소덕문? 소의문?

기획전시<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 뮤지컬<이프덴>, 전시<퓰리처상 사진전>, 연극<라이어>, 도서<물 만난 해양민속학자의 물고기 인문학>, 도서<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 옥스퍼드대 방문학자 된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 인터뷰 등 이주의 문화 소식을 정책주간지 'K-공감'에서 확인하세요.

소덕문? 소의문? 아~ 서소문!
‘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 기획전

대한제국 시기 촬영된 소의문.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소의문(昭義門)은 조선시대 한양의 서남쪽 통행로 역할을 했던 한양도성의 성문입니다. 소덕문(昭德門)으로 불리다가 1744년 영조 때 문을 개수하면서 소의문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정식 명칭보다는 속칭인 서소문으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한양도성박물관에서 ‘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 기획전시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1396년 축조된 한양도성과 성문을 소개하고 그 가운데 한양의 서남쪽을 지켰던 소의문의 역사를 다룹니다.

과거 소의문은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조선시대 주요 물자 운송로인 한강과 연결되는 만초천이 흘렀고 의주로와 강화로 등의 간선로가 지났습니다. 또한 광희문과 함께 시체가 나가는 문 중 하나였습니다. 소의문 밖에서는 사형이 집행되기도 했습니다. 소의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죄를 범하면 엄하게 처벌된다는 경고로 활용한 것입니다. 그러다 소의문은 조선총독부가 추진한 시구개정 사업으로 인해 1914년 철거됐습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한양의 도심을 격자형으로 정비하며 소의문은 보전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전시는 이러한 역사를 가진 소의문의 번화했던 모습부터 훼철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전시는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2025년 3월 9일까지 열립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뮤지컬]
이프덴

‘이 선택이 최고의 선택일까?’ 인생의 정답을 찾고 싶어 하는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가지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극은 엘리자베스의 삶의 여정을 통해 선택과 운명,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2022년 초연 당시 관객 평점 9.8점을 받았고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5관왕을 달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 기간 ~2025년 3월 2일 ㅣ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전시]
퓰리처상 사진전

이 시대 가장 극적인 순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퓰리처상은 언론계의 노벨상으로 불립니다. 전시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부터 베를린장벽 붕괴와 구소련의 몰락까지 역사의 변곡점을 포착한 사진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 9·11테러, 시리아 내전,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절박한 순간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강렬한 역사의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 기간 12월 21일~2025년 3월 30일 ㅣ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연극]
라이어 

관객을 배꼽 빠지게 웃기는 대학로 장수 연극이 돌아옵니다. ‘라이어’는 1998년 초연 이후 27년째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누적 관객 65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마음 약한 한 남자의 거짓말로 인해 하루 동안 벌어지는 해프닝을 보여줍니다. 재치 넘치는 대사와 숨 돌릴 틈 없는 전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 통쾌한 웃음을 줍니다.

■ 기간 2025년 1월 10일~(오픈런)ㅣ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도서]
물 만난 해양민속학자의 물고기 인문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인 저자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물고기와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어로 현장에서 선원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며 몸소 체험한 물고기·사람·바다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입니다.

 ■ 저자 김창일(휴먼앤북스)
[도서]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

가족이 해체되고 사랑이 무뎌지는 시대에 서로를 아끼고 보듬으며 그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 온 배우 정은표와 부인 김하얀의 이야기입니다. 언뜻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부부의 문장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 저자 정은표, 김하얀(오늘산책)

옥스퍼드대 방문학자 된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

옥스퍼드대 캠퍼스에서 K-팝을!
지속가능 한류 연구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석이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창작과 연구 활동에 나서게 됐습니다. 김 프로듀서는 올해 옥스퍼드대가 신설한 ‘인문대·켈로그 칼리지 방문 프로그램’에서 세계 예술인 여섯 명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K-팝의 글로벌 성공을 이끈 ‘혁신적인 예술가’로 평가받은 데 따른 것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예술인을 초청해 교내 유수의 학자들과 함께 창작 및 연구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10명 안팎의 예술인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선정된 예술인들은 방문 기간 옥스퍼드대 여러 칼리지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세계적인 학자들과 교류하게 됩니다. 콘퍼런스에도 참여해 전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김 프로듀서는 인공지능(AI)과 K-팝에 관련된 특강과 연주에 나설 전망입니다. 첫 번째 활동으로 12월 4일 옥스퍼드대 울프슨칼리지에서 강연하며 자신이 작곡한 K-팝들을 교직원 앞에서 직접 연주했습니다. 또한 조지은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한류 세계화 관련 창작과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AI와 한류의 융합을 공동 연구할 방침입니다. 옥스퍼드대가 2025년 개관하는 ‘슈와르츠만 인문예술관’에서 K-팝 및 한류 행사도 공동 주관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옥스퍼드대와 한국을 연결한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한 활동 및 옥스퍼드 한류센터 설립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7월 김 프로듀서는 옥스퍼드대 졸업식이 열리는 셸도니언홀에서 아시아 대중문화인 가운데 처음으로 공연 및 특강을 펼쳤습니다. 당시 김 프로듀서는 창작한 1400여 곡을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 프로듀서는 “개인이 아닌 K-팝 전체가 인정받은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에서 ‘지속가능한 한류’를 연구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