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온시아 소액주주 비대위 전환…유한양행 유증 80% 참여 압박

/이미지 제작 = 김나영 기자

이뮨온시아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 개발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소액주주 측은 단기 오버행 우려와 대주주 참여 부족을 문제 삼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은 모회사 주주 보호와 자본 배분 원칙을 내세우며 맞서는 양상이다.

'총 1900만주 수급' 오버행 우려 확산

이뮨온시아의 소액주주들이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단기 유통 물량 급증에 따른 이른바 오버행(overhang) 리스크다. 신주 발행과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겹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뮨온시아가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보통주 1683만200주다. 기존 발행주식총수(7416만5069주)의 22.7%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18일이다.

상장 1년 시점에 도래하는 보호예수 해제 물량도 소액주주들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5월19일 상장 당시 유통가능 주식이 2146만852주였지만 상장 12개월 뒤에는 일부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2411만2585주로 늘어날 전망이다. 237만7518주가 추가로 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 상황이다.

보호예수 해제와 신주 상장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단기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은 약 1920만주에 달한다. 이는 전체 주식의 약 2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대주주 책임론 번진 유증, '비대위 출범 vs 유한 주주 보호'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대주주 책임론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뮨온시아의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이 100억원 규모로 유증에 참여할 계획을 밝히면서다. 소액주주 측은 유한양행의 재무 여력과 자회사 지배력을 고려할 때 유증 물량의 70~80%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뮨온시아 소액주주연대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뮨온시아 시가총액이 6500억원을 상회하는 현재 유한양행 측 수익은 38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면서 "상장 이후 1년 만에 대규모 유증이 이뤄진 만큼 대주주인 유한양행이 800억원 이상을 책임지는 건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 측은 비대위 체제 전환을 준비하며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공식적으로 비대위를 출범할 예정이며 현재 약 230명의 주주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향후 유한양행 이사회 결정에 따라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유한양행 측은 기업공개(IPO) 이전부터 연구개발(R&D) 지원 등으로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왔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다수의 자회사와 자체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상 특정 기업에만 자본을 집중 투입하는 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 역시 기존 유한양행 주주 보호와 기업 가치 유지 측면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 여부는 그룹 전체 자본 배분과 R&D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며 "이뮨온시아 역시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모든 자금을 단일 자회사에만 집중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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