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따박따박 꽂힌다' 월배당 펀드 日자금유입액 1조엔 돌파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에서 매달 일정 금액을 월급처럼 지급하는 월배당 투자신탁(펀드)의 자금 유입액이 9년만에 1조엔(약 9조2314억원)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예금금리에 비해 크게 높은 배당 수익률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일본 자산운용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형 월배당 펀드의 자금 유입액은 1조7178억엔(약 15조8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이 금액이 1조엔을 넘은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월배당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배경에는 높은 분배금이 있다. 일본 은행권 평균 예금 금리는 약 0.25% 수준인 반면 월배당 펀드의 분배 수익률은 10%를 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주가 상승도 잔액 증가와 분배금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월배당 상품인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인베스코 세계엄선주식 환노출형(UH)'의 경우 1만 구좌당 매월 150엔의 분배금이 지급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1800엔이다. 3000만엔을 투자하면 매월 약 49만엔의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판매 수수료는 최대 3.3%, 연간 신탁 보수는 1.9%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편이지만 연금 등 수입을 보완하려는 고령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월배당 펀드 보유자 비중은 70대가 약 40%로 가장 많고 20대가 약 30%로 뒤를 이었다.
다만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과도한 분배 경쟁으로 일부 펀드는 기준 가격이 1만 엔에서 4000엔 이하로 하락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분배 수익률이 펀드 전체 수익률을 웃도는 경우도 있으며 원금을 깎아 분배금을 지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 리서치 전문가는 "판매사 입장에서 팔기 쉬운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금융청은 이와 관련 지난 2024년 9월 투자자 이익에 부합하는 상품 제공을 위해 판매사와 운용사의 정보 공유 강화를 요구한 바 있으며 현재 월배당 펀드 판매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닛케이는 "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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