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인데 8억→4억 '반값' 추락..난리 난 이곳은

이수민 기자 2022. 9.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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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검단신도시가 지난 21일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해제에도 연일 집값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타올랐던 2021년 말,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실거래가가 8억5000만원까지 치솟으며 '분양가 2배'의 성공신화를 자랑했지만,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지금은 4억원대였던 분양가를 지키는 것마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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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서울경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가 지난 21일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해제에도 연일 집값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타올랐던 2021년 말,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실거래가가 8억5000만원까지 치솟으며 ‘분양가 2배’의 성공신화를 자랑했지만,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지금은 4억원대였던 분양가를 지키는 것마저 위태롭다.

28일 지역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의 전용면적 84㎡는 최저 호가가 4억 1400만원에 나와있다. 이 단지는 지난 7월에 입주했으며, 현재 매물로 나온 대부분의 물건은 4억 5000만~4억 8000만원대에 포진해있다. 이는 지난 2019년 같은 면적의 분양가가 4억원 안팎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입주시 시세가 분양가에 근접한 것이다.

이처럼 분양가 수성이 위태로운 매물 호가는 해당 단지가 오는 12월 18일에야 전매제한이 풀리는 특수한 조건이 있는 탓이 크다는 것이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또 여기에 최저 호가로 나온 물건은 에어컨 설치비와 같은 추가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단신도시는 일시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전세값도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8월부터 입주자를 맞이한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 전용 84㎡ 전셋값은 일부 세대지만 호가가 1억9000만원가지 떨어지는 등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2억원마저 무너진 상태다. 해당 단지는 총 658가구로 조성됐으며, 절반 가량이 전·월세 물건으로 시장에 나온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개시 전에는 2억 7000만원 전후로도 계약이 됐던 전세가 물건이 쏟아지면서 시세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은 많은데 수요는 한정돼 있다 보니 잔금을 급하게 치러야 하는 경우에는 호가를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들이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입주해 ‘거래절벽’을 빗겨간 단지들도 전세 시세가 다소 빠지는 모습이다. 검단신도시 ‘푸르지오더베뉴’(1540가구)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4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8월에는 3억 61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현재 호가는 동이나 층수에 따라 좀 다르지만 3억 3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신축들이 맥 없이 가격이 빠지면서 인근의 구축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하락하는 모습이다. 2004년 준공된 원당동 ‘금호어울림 1차’는 지난해 6월 전용 84㎡이 4억 5000만원에 매매되었지만 현재 호가는 3억5,500만원부터 나와있다. 당하동 ‘풍림아이원’ 전용 84㎡도 최근 호가가 3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집값이 4억4800만원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가격이 빠지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가 이번 정부 규제지역 해제결정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빠졌지만 여전히 강력한 대출규제가 적용되는 조정대상지역에 남아있고,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이기에 당분간 비슷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이에 대해 “부동산 투자심리가 꺾여서 서울 주요지역에서도 하락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검단신도시는 경기도권에서도 특히 물량이 집중된 곳이라, 이와 같은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된다 하더라도 서울 중심지부터 다시 온기가 도는 형국이 펼쳐질 전망이기에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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