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향해 ‘무력위협’까지… 트럼프, 거침없는 ‘서반구 야욕’
트럼프 “안보위해 꼭 필요한곳”
백악관 “군사력 사용 항상 가능”
美 국무부 “이것은 우리의 반구”
유럽 7개국 공동성명… 美 견제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후 서반구 패권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동맹인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무력 카드 사용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위협하고 나섰다. 다른 지역에 대한 개입은 최소화하는 대신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패권은 확고히 하는 ‘돈로주의’(19세기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언론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러한 중요한 외교 정책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며 “물론 미군을 활용하는 것은 언제나 최고사령관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실제로 집권 1기 때부터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밝혀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작전 후 부쩍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일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고 했고, 5일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는 “유럽연합(EU) 역시 우리가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했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최근 성명에서 “그린란드 확보는 미국의 국가 안보 우선순위이며 북극권에서 적대국을 저지하는 데 필수”라며 “군 통수권자가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한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밀러의 부인이자 우파 팟캐스터인 케이티 밀러는 SNS에 성조기로 그린란드가 뒤덮인 지도를 올리며 “머지않아(SOON)”라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SNS 공식 계정에 “이것은 우리의 반구”라는 글귀가 적힌 이미지를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안보가 위협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서반구 장악 의지를 노골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의회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그린란드 매입”이며 최근 군사적 옵션 검토 발언은 덴마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지만, 그 역시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유럽 7개국은 공식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북극권에서의 안보는 미국을 포함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의 집단 협력을 통해 달성돼야 한다며 미국의 협력도 촉구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루비오 장관과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고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외무 장관이 밝혔다.
■ 용어설명
◇서반구(Western Hemisphere)=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본초 자오선(경도 0도)을 기준으로 서쪽 방향 경도 180도까지의 반구를 의미한다. 아메리카 대륙 전체와 유럽·아프리카 서쪽 일부, 아시아·호주 동쪽 일부를 포함한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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