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전 세계 매료 시킨 오감만족 서바이벌… "K-요리 열풍 서막 열다"[스한:초점]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넷플릭스 요리 경연 예능 '흑백요리사'가 다시 없을 화제와 의미를 남기고 종영한 가운데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9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4,0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 1위를 포함, 총 18개국 TOP 10에 오르며 열풍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17일 공개 이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 기록이다. 넷플릭스 코리아 예능이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한 것은 최초다.
또한, 국내 화제성 역시 압도적이다. 지난 8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10월 1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서사 담긴 셰프들의 요리…심금 울렸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은 단순한 요리가 아닌, 자신들의 정체성과 스토리가 담긴 요리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먼저, '철가방 요리사'는 고등학교 시절 아르바이트로 중국집 배달 일을 시작으로 중식으로 독학해 중식 요리사가 됐다. 이러한 그는 경연에서 요리 미션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자신만의 획기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요리하는 돌아이'는 우승에 대한 강한 승부욕을 보임과 동시에 심사 시간에서는 굉장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인 즉, '요리하는 돌아이'는 과거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요리하는 돌아이'는 승부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고, 이는 자신의 요리에 그대로 투영돼 보다 섬세하고 깊은 요리를 완성했다.
백수저 에드워드 미국 요리 경연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 우승자 출신으로 요리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4번이나 수상했다. 이러한 에드워드 리는 한국의 맛이 담긴 창작 요리를 선보였고, 그 안에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풀어내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인생 요리 경연에서 참치 비빔밥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비빔 인간입니다"라고 요리 타이틀을 붙였다. 그는 해당 요리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을 표현했다. 비빔밥의 재료는 한국인이란 의미였고. 비빌 수 없는 비빔밥이란 것은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해 완벽한 인생 요리를 펼쳐냈다.
이어 그는 결승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요리로 떡볶이 모양의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 한국 이름은 이균이다"며 "이 요리는 이균이 만든 요리다. 한국에서 음식을 먹으면 항상 너무 많이 줘서 배가 부르고 다 못 먹었다. 특히 떡볶이가 그랬고, 한 번 시키면 떡이 2~3개씩 남았다. 저는 그게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건 풍족함과 사랑이었고, 이것이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요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들은 안성재, 백종원 심사위원은 울컥했고, 이를 본 시청자들 또한 에드워드 리의 스토리에 감동했다.
이렇듯 음식을 통해 자신들의 요리 인생과 서사, 정체성을 표현한 셰프들은 순수하면서도 진정성을 선사해 보는 이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했다.
◇백종원X안성재, 각기 다른 매력의 심사평 '눈길'
'흑백요리사'에서는 방송인 겸 요식업 사업가 백종원과 미쉐린 3스타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각기 다르면서도 같은, 엄격한 기준으로 참가자들의 요리를 심사했다.
백종원은 그간 '한식대첩-고수외전', '백종원의 골목식당',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심사하며 음식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를 선보여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안성재 셰프는 서울 파인다이닝 '모수'의 메인 셰프로서 그는 미쉐린3스타를 보유한 최강 실력의 셰프이다. 이러한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심사 기준을 통해 참가자들을 평가함으로써 프로그램의 흥미를 고조시킨다.
'흑수저 선발' 게임이 진행될 당시 백종원과 안성재는 각 40명씩 참가자의 요리를 심사했다. 이때 백종원은 음식의 조화, 간 등 실용적인 요리를 중시하는 반면, 안성재 셰프는 음식의 굽기, 플레이팅, 식감 등 요리의 정교함과 디테일에 대해 심사해 두 심사위원의 차이점을 선보였다.
또한,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요리를 심사한다. 이때 이들은 눈을 가리고 아무런 정보 없이 오롯이 음식에 대해 심사한다. 이를 통해 백종원과 안성재는 공정성을 강조한 모습을 선보여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둘은 만장일치로 한 요리를 선택하는가 하면 서로 다른 심사 기준으로 요리를 선택해 팽팽한 긴장감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참가자들의 요리를 심사해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요리를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선보임에 따라 시청자들의 재미를 최고조로 견인했다.
◇창의적인 셰프들의 디쉬… 하나의 예술
'흑백요리사' 셰프들이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여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흑백요리사'에서는 많은 셰프들이 자신만의 창작성이 깃든 요리를 선보였다. 톱8 경기에서 두부라는 하나의 주재료를 가지고 30분마다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경연이 펼쳐졌다. 이때 트리플스타는 '두부 멘보샤', '프렌치 테크닉 마파두부', '감태 두부 비빔국수' 등 한식, 중식, 양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창의적이면서도 완벽한 맛의 요리를 완성해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다.
해당 결정전에서 에드워드 리 또한 '두부 블록 고추장 파스타', '켄터키 두부 프라이드', '유자 두부 크뤰 브륄레' 등 창의적이면서도 문화, 인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요리들을 펼쳐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흑백요리사'를 본 글로벌 시청자들은 '흑백요리사'에서 나온 음식들의 레시피를 따라 하는가 하면, "심사위원들이 진짜로 음식을 즐기는 것 같아서 더 좋았다. 쿠킹쇼 뿐만 아니라 먹방쇼도 같이 본 기분이다", "사적인 이야기 없이 요리로만 대결하는 이런 쇼가 너무 좋다. 몰입도가 높았다", "이 쇼를 보니 한국 대중문화가 왜 인기 있는지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문화, 음식 등도 큰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흑백요리사'는 심사위원들의 공정성 있는 심사평과 참가자들의 요리 스토리, 창의적인 발상 등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고,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게 되는 중요한 계기로 자리잡게 됐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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