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비린내 잡은 100% 식물성 페스토, 젊은 세대 입맛을 사로잡다

2025. 12.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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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국산 콩의 고유한 향미와 잠재력을 일상의 식탁 위로 다시 불러오겠다는 의지에서 ‘페스타(FEASTA)’가 새로운 식문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국산 콩에 현대적 조리 감각을 더해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콩 페스토'를 선보인 장혜나 대표는 소비자가 한 끼의 식사에서도 작은 축제를 느낄 수 있도록 브랜드의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 장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장혜나 대표. 페스타 제공

자기소개와 브랜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내산 콩으로 만든 식품 브랜드 페스타(FEASTA)를 운영하고 있는 장혜나입니다. 음식은 사람을 즐겁게 하고 일상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에 '한 끼가 작은 축제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음식에 담고 싶어 페스타라는 브랜드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우리 슬로건은 ‘Feel it, Taste it, Festa’입니다. 국산 콩의 깊고 정직한 풍미를 가장 건강한 방식으로 느끼고, 그 본연의 맛이 소비자에게 작은 축제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창업 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우리 페스타의 구성원 모두 대학 시절부터 조리와 식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스페인 교환확생으로 만난 구성원 둘이 스페인 유명 레스토랑에서 함께 근무하며, 재료 본연의 맛을 다루는 방식과 풍미의 균형을 잡는 감각을 몸으로 익힌 게 창업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귀국 후 한 명은 다이닝 레스토랑과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메뉴 개발 등 실무 경험을 쌓았고, 다른 한 명은 외식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으며 소비자 트렌드 연구와 시장 분석 역량을 키웠습니다. 현장에서 쌓은 실무 감각과 학문적 분석 능력이 만나며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죠."

콩 페스토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현재 시중에 있는 소스 대부분이 수입 원료에 의존해 생산됩니다. 국산 콩은 향미가 풍부하고 영양적으로도 우수하지만, 단가가 높고 활용도도 낮아 생산 농가가 판로를 찾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에요. 마침 지인을 통해 국내산 콩을 취급하는 도매업자가 점점 줄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국산 콩의 다양성이 사라져가는 현실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콩이라는 원재료만의 문제를 넘어, 한국 식문화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신호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산 콩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제안하는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2030 세대가 좋아하고 익숙해 하는 페스토와 국산 콩을 접목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페스타 빈 페스토 5종. 페스타 제공

제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페스타의 핵심 제품은 국산 콩으로 만든 다섯 가지 페스토 라인업, ‘빈페스토’입니다. 모든 페스토는 국산 콩을 기본으로 하고, 각각의 콩 품종에 어울리는 재료를 조합해 맛을 완성했어요. 가장 많이 사랑받는 건 ‘청태 바질 페스토’인데, 국내산 청태에 바질을 섞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을 담았어요. ‘서리태 김 페스토’는 서리태에 김과 들깨가루를 더해 고소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살렸습니다. 개성 있는 맛을 좋아한다면 ‘노란콩 큐민 페스토’를 추천합니다. 백태에 마늘과 큐민을 더해 향신료 특유의 풍미를 살린 제품인데, 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호랑이콩으로 만든 ‘호랑이콩 레드 페스토’는 토마토에 크러쉬드 레드페퍼를 더해 상큼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소스를 만들었고, ‘트러플 동부콩 페스토’는 단맛이 은은한 동부콩에 느타리·표고버섯, 트러플을 더해 밸런스를 맞춘 제품입니다. 다섯 가지 모두 파스타 소스로 쓰거나 빵·나초·크래커에 곁들여 먹기 좋은 라인업입니다. 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 병당 단백질 함량이 6~16g 정도로 높은 편이에요.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 당류도 1g 이하로 낮게 유지했고,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은 100% 식물성 제품입니다."

페스타 서리태 김 페스토. 페스타 제공

제품을 개발하실 때 가장 염두에 두었던 지점은 어디인가요.

"바로 국산 콩의 풍미를 온전히 살리면서도 비린내 없이 맛있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국산 콩으로 페스토를 만든 사례가 거의 없어, 품종별로 콩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레시피를 만드는 데 집중했어요. 각 콩의 풍미와 질감을 파악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를 찾아 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콩 비린내와 풋내를 없애는 일이었어요. 튀기고, 삶고, 말리는 다양한 공정을 수십 번 반복하며 테스트한 끝에 로스팅 공정을 완성했습니다. 이 로스팅 기술 덕분에 콩 고유의 향과 식감은 극대화하면서 비린내는 제거한, 깔끔한 맛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페스타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산 콩을 좀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식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은 페스토를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콩을 주재료로 한 불고기 소스나 스낵 같이 콩을 보다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객들에게 제안할 생각입니다. 지금 선보이고 있는 페스토는 유통상 문제로 수출이 쉽지 않지만, 해외 시장을 위한 별도 제품군을 개발하며 국산 콩의 매력을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소개하겠습니다."

이채련 창업 컨설턴트 rrtt9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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