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4천억 투입된다는 대전 ‘보물산 프로젝트’ 18년째 표류된 이유

출처 : 대전시

보물산 프로젝트 혈세 논란
민간기업, 사업성 부족으로 포기
“이자율 낮추고 운영비 절감 효과“

최근 대전시가 중구 보문산 일대를 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재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이 18년째 표류하고 있는 이유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월 대전시는 중구 대사동 보문산 일대를 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보문산에 대전시 최고 높이인 193m 전망 타워와 워터파크, 숙박시설, 케이블카 등을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이 사업은 사업비가 4,400억 원으로 추산되며, 그동안 사업성이 떨어져 논란을 빚어왔다. 특히 18년 동안 여러 차례 추진되었으나 예산 부족, 민간 자본 유치 실패, 환경단체 반대 등의 문제로 사업은 번번이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문산 개발사업은 민선 4기 박성효 시장 시절인 2006년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대전시의 관광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보문산에 250억 원짜리 전망 타워를 비롯한 관광 모노레일(1,500억 원)과 야생화단지(33억 원) 등의 설치를 계획했으나, 사업은 진척 없이 좌초되었다.

이후 대전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명만 변경하며 추진되었지만, 예산 부족과 사업성 부족,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출처 : 대전시

가장 최근인 지난 2022년 취임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보물산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장우 시장은 ”전망 타워를 비롯해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케이블카 등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사업비만 4,4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망 타워 290억 원, 워터파크·숙박시설 3,100억 원, 케이블카 설치 700억 원, 전기버스·모노레일 120억 원 등으로 분류된다. 이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은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마련할 예정이었다. 다만, 민간 기업들이 보물산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투자 의사를 철회하며 민간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처 : 뉴스 1

이후 민간사업자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결국 세금을 사용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전시는 전망 타워 건설비 290억 원은 시비로 해결하고, 나머지 4,000억 원은 대전도시공사가 공사채를 발행해 충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보문산 개발 반대 시민대책위는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장우 시장이 성과를 내기 위한 선거용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해당 사업의 추진을 강력히 반대했다.

출처 : 대전충남녹색연합

아울러 이들은 “대전시가 추진 중인 ‘보물산 프로젝트’가 결국 공영개발로 진행되면서 세금 낭비와 함께 실효성 없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한겨레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대전시가 추진 중인 ‘보물산 프로젝트’에서 핵심 내용인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등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전시는 보문산에 전망 타워와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오월드 주변에 가족 체류형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조성하려 했으나, 실제로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에 포함된 소규모 물놀이시설과 숙소 외에는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에 대한 계획이 포함하지 않았다.

즉, 보문산을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이장우 시장의 계획이 ‘케이블카·전망대’ 사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당초 이장우 대전시장은 2027년까지 보문산 일대를 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출처 : 대전시

다만, 민간사업자의 투자 유치 실패로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되었고, 사업이 완료될 시점은 2030년으로 연기됐다. 특히 18년간 해당 사업이 표류되어 왔다는 점에서 지역 환경단체들은 보문산 개발 사업을 두고 “대전시의 지방채가 2조 원을 넘는 상황에서 수천억 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민생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시 민간과 공기업의 재원 조달 금리가 달라 협상이 종료되었다”며, “대전도시공사 사업으로 확정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전시는 오는 2026년까지 케이블카와 전망 타워를 설치하는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업 진행 여부는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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