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그랜저 모델을 신차로 구입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2025년형 모델 기준으로 옵션을 어느 정도만 추가해도 4천만 원대를 넘어간다. 풀옵션의 경우 5천만 원 후반대까지 도달하며, 예전과 달리 준대형 세단 한 대 가격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수입차와 겹치는 시대가 됐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쯤 되면 그랜저 모델을 사거나, 조금 더 보태 G80을 선택하지만,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은 오히려 수입차의 엔트리 모델에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곧 국내에 공개될 BMW 신형 1시리즈는 그런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해치백 모델이 다소 비인기 장르로 취급되지만, 운전의 재미와 수입차 브랜드 가치, 그리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1시리즈는 꾸준히 수요를 유지해왔다. 이번에 출시될 4세대 모델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데뷔 이후 1년 만에 한국 시장에 상륙하게 된다.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
BMW의 막내 1시리즈
신형 1시리즈는 현재 BMW 신차들에 적용되고 있는 최신 패밀리룩을 그대로 계승했다. 단, 차세대 디자인 비전인 ‘노이어 클라쎄’ 스타일은 적용되지 않았다. 전면부는 신형 X3에서 볼 수 있었던 그릴 형상과 4시리즈를 닮은 헤드램프가 적용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더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범퍼 디자인은 기본형과 M 스포츠 패키지로 나뉘며, 특히 M 스포츠의 경우 후면 디퓨저의 형상이 강조되어 스포티함이 돋보인다.
실내는 최신 BMW 모델들과 동일하게 파노라마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센터페시아는 간결하게 정리됐으며, 송풍구는 블레이드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됐다. 곳곳에 배치된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연출하고 있으며, M 스포츠 패키지에는 M 엠블럼 컬러를 반영한 스티치가 대시보드에 더해져 차별화를 꾀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추가
가솔린·디젤 모두 선택 가능
신형 1시리즈는 계열사인 미니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파워트레인도 거의 동일하게 구성된다. 가솔린 모델은 1.5리터와 2.0리터 터보 엔진으로 나뉘며, 두 라인업 모두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버전이 따로 존재한다. 디젤 모델 역시 2.0리터 터보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구성된다.
고성능 모델인 M135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기반이며,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00Nm의 성능을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이전 세대에서 한동안 국내 시장에서 빠졌던 디젤 모델도 이번 신형에서는 다시 도입될 것으로 보이며, BMW 코리아 홈페이지에서도 디젤 파워트레인이 언급되고 있다.
1시리즈는 BMW의 엔트리급 모델이지만, 최신 모델답게 편의 사양은 부족함이 없다. iDrive 9 시스템이 적용된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기능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지원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 컨트롤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등 고급 모델에서 제공되는 기능들도 폭넓게 포함됐다.
실내 소재 품질도 이전 세대 대비 개선돼 고급감이 향상됐다. 운전석에 초점을 맞춘 레이아웃과 운전자 중심의 UI는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는 BMW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엔트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실속 있는 구성은 1시리즈가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엔트리지만 실속은 가득
국내 판매 가격은 얼마일까?
신형 1시리즈는 오는 6월 6일 열리는 BMW 코리아 30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에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에 이미 공개된 모델이며, 한국 시장 도입까지 정확히 1년이 걸린 셈이다. BMW는 국내에서도 1시리즈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4세대 모델의 출시를 계기로 다시금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 출시 트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구성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M 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한 모델이다. 이전 세대 기준 해당 트림은 5,070만 원에 책정되었으며, 신형 모델은 소폭 인상된 약 5,300만 원 수준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그랜저와 같은 국산 준대형 세단과 가격이 겹치게 된 신형 BMW 1시리즈는 ‘합리적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흥미로운 선택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해치백이라는 장르의 한계는 있지만, 개성 있는 디자인과 BMW 특유의 주행 감성, 최신 편의사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엔트리카 이상의 가치를 기대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