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광훈 집회' 강제동원까지‥"당하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 그룹홈의 아동과 청소년들은 종교단체가 개최한 정치집회에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원장은 그러나 이들이 외출하고 싶어해서, 원해서 데려갔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년 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개최한 대통령 퇴진 시위.
"문재인!(하야) 문재인! (하야)"
추운 날씨에 혼자 셔츠 바람으로 태극기를 든 소년이 눈길을 끕니다.
그룹홈 성 원장이 보호하던 아동입니다.
주말마다 자정을 넘겨 끝났던 철야 집회.
그룹홈 아이들은 2019년 10월부터 두 달간, 목사인 원장의 손에 이끌려 참가했다고 합니다.
[피해 아동] "눈 오는 때잖아요. 그 날씨에 저희 데려가서 비닐하고 그런 거 덮게 하고 바닥에서‥"
성 원장은 외출을 원한 아이들이 스스로 집회에 따라온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룹홈 원장] "데리고 간 게 아니라 제가 갈 때 따라가겠다고 그래서 간 거지. 자기들이 가겠다고 그랬지. 차도 타고 다니고 싶어 하고 그래서 그런 거지."
성 원장은 보호 아동 1명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다 발가락을 다치게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전치 2주 상해 진단이 나왔는데, 성 원장은 엄벌해달라며 법원에 16장 짜리 탄원서까지 제출했습니다.
고소된 아동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 '말썽만 피우고 말귀도 못알아듣는다', '매우 폭력적'이라는 겁니다.
[최건희/변호사] "(원장이) 이 아이의 진술의 신빙성을 좀 이렇게 못 믿게 하기 위해서 계속 나쁜 애로 몰아가는 게 보여요."
이 아동은 결국. 소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피해 아동] "(소년원 관계자가) '전치 2주 정도면 보호관찰을 받을 처분인데 왜 7호(치료시설 위탁)를 받냐'고‥그래서 저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문제의 그룹홈을 담당하는 지자체는 학대 정황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분기마다 대면 점검도 했지만, 아동들이 말을 안 하면 파악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경기 부천시 관계자] "(원장이) '말하면 안되는데‥' 이렇게 교육을 시켰으면은 아동 자체는 말하지 않는 이상 맞았는지 어떻게 됐는지 알 수가 없는 거잖아요"
'여길 나가면 갈 곳이 있겠냐'는 협박.
견디다 못한 아동 1명이 시설을 떠나면서 경찰 수사가 이뤄졌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기자 : 나경운 / 영상편집 : 임주향 / 영상출처 : 유튜브 너알아TV
[알림]「'전광훈 집회' 강제동원 보도」관련 본 방송은 지난 2023.3.20.자 「[단독] '전광훈 집회' 강제동원까지‥ "당하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제목의 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보도는 전광훈 목사측이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동원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부천의 한 그룹홈 원장이 아이들을 강제동원 한 것에 대한 공익보도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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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 나경운 / 영상편집 : 임주향
이지은 기자(ez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6584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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