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빵집 ‘가격 딜레마’ "대리점 원가는 그대로인데…"

김세영 기자 2026. 3. 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기업에서 빵 가격을 내린다는데, 우리는 쉽지 않아요. 중간업체에서 납부받는 원재료 가격이 그대로라 달라진 게 없거든요."

인근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와 경쟁하는 동네빵집 대표 B 씨는 최근 가게 운영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본사 차원의 대량 구매로 원재료 가격 인하 효과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지만, 동네 빵집은 중간 유통 대리점을 통해 재료를 공급받는 경우가 많아 체감 원가 인하 폭이 제한적이어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빵 프랜차이즈 가격 인하]
대량 구매 불가…원가 인하 체감 어려워
실제 원재료 가격·여론 검토 후 조정 예정
대전지역 한 빵집에 빵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대기업에서 빵 가격을 내린다는데, 우리는 쉽지 않아요. 중간업체에서 납부받는 원재료 가격이 그대로라 달라진 게 없거든요."

4일 오후 4시경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빵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갓 구운 빵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화려하게 진열된 빵을 훑는 손님은 많지 않았다. 1~2명이 신중하게 빵을 고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런 손님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빵을 하나하나 포장하던 직원은 계산을 해달라는 요청에 급히 카운터로 발길을 옮겼다.

쟁반에는 3개의 빵이 올려져 있었고 손님 A 씨는 1만 4000원을 지불한 뒤 가게를 빠져나갔다.

최근 빵값에 대한 생각을 묻자 A 씨는 "빵을 좋아해서 자주 사먹긴 하지만, 기회비용을 따졌을 때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냥 빵도 빵인데 특히 디저트나 케이크 가격이 비싼 것같다. 더 저렴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사이, 경기 불황을 버텨내는 동네빵집의 어깨는 더 무거워지고 있다.

같은 날 저녁 방문한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빵집.

인근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와 경쟁하는 동네빵집 대표 B 씨는 최근 가게 운영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했다.

내주부터 경쟁 업체가 일부 품목 가격을 내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지역에서 10년째 빵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처음 이 상권에 자리잡고 4~5년 뒤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생겨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며 "내주부터 프랜차이즈 빵집이 제품 가격을 내린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공장에서 빵을 들여오는 저곳과 달리 우리는 하나하나 공들여 빵을 만드는데, 인건비 등을 생기면 쉽사리 가격을 인하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원재료 유통과 마진 구조의 취약성도 발목을 잡는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본사 차원의 대량 구매로 원재료 가격 인하 효과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지만, 동네 빵집은 중간 유통 대리점을 통해 재료를 공급받는 경우가 많아 체감 원가 인하 폭이 제한적이어서다.

B 씨는 "밀가루, 설탕 가격이 내렸다는데 대리점을 통해 소량의 제품을 납품받는 구조다 보니 현재 가격 인하 효과가 체감되지 않는다"며 "지금 빵값을 내리면 마진이 줄어든다. 자영업자들이 줄폐업하는 상황에서 겨우 버티고 있는데 매출까지 줄면 운영 부담이 커진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내주부터 본격적인 가격 조정이 시작되니 당분간 추세를 지켜볼 것"이라며 "실제 납품받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고 여론도 가격 조정 쪽으로 기울면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