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리밸런싱에 하락 마감 “차익실현 영향”
12월 24일 이후 일주일간 2.28%↓

미국 증시를 이끄는 뉴욕 3대 주가지수가 연말 ‘산타 랠리’ 없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리밸런싱(재조정)을 단행한 나스닥100 지수는 조정 이후 그렇다 할 반등세 없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2만1012에 마감하며 리밸런싱 후 주가가 총 2.28%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 첫 거래일의 1만6543.94보다는 무려 4468.23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연말 나스닥100 지수의 재조정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뤄졌다. 나스닥100 지수는 지수 내 단일 종목 비중이 4.5%를 넘고 여러 기업을 통합한 가중치가 48%를 넘을 경우 리밸런싱을 의무화 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브로드컴 주가가 급등하면서 리밸런싱이 필요한 상황을 맞게 됐다. 12월 브로드컴 주가는 총 43% 오르며 기존 나스닥 상승세를 주도하던 엔비디아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금융주를 제외한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약 4510억달러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직접 추종하는 등 자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다.
연말 나스닥100 지수 리밸런싱 결과 테슬라, 메타, 브로드컴 등 3개 기업 비중 하향 조정됐고 애플,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비중은 상향 조정됐다.
주목할 부분은 ‘신규 편입’ 종목이다. 팔란티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엑슨 엔터프라이즈 세 기업이 나스닥100 지수에 새로 추가됐다. 기존에 이 지수에 포함됐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모더나 그리고 일루미나는 편출됐다.
이중 비트코인 랠리에 힘입어 연내 상승세를 지속하며 비트코인 큰 손이라 불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24일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 당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7.81% 상승했다.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랠리가 잦아들고 지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100 지수 편입을 발표한 직후에 비해 약 30%, 11월 말 최고치에 비해서는 약 50% 하락한 주가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총 12.8%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하며 기대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락세는 다른 편입 종목도 마찬가지다. 리밸런싱 이후 31일까지 팔란티어는 6.27% 하락했으며 엑슨 엔터프라이즈 또한 4.78% 하락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모두 2024년 연초 대비 연말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는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지난해 340%의 수익률을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또한 358%, 엑슨 엔터프라이즈는 130%에 달한다. 꾸준히 시장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한편 나스닥100 리밸런싱은 이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인베스트코 QQQ 트러스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밸런싱 당일인 지난 24일 주가는 1.36% 올랐으나 다른 종목과 같이 이후 하락해 -2.23% 증감률로 한 해 거래를 마쳤다.
시장조사업체 반다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인베스트코 QQQ 트러스트 ETF는 올해 뉴욕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4위로 꼽힐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처럼 나스닥100 지수 리밸런싱 이후 연말 하락세가 이어지는 흐름에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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