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옷 입은 자화상… 국제적 명성의 화랑이 주목한 한국 젊은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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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름 키퍼, 알렉스 카츠 등 동시대 미술 거장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온 세계적 화랑 타데우스 로팍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첫 단체전 '지금 우리의 신화'를 내달 25일까지 연다.
타데우스 로팍 화랑은 앞으로 한국, 나아가 아시아 지역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세계에 소개하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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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름 키퍼, 알렉스 카츠 등 동시대 미술 거장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온 세계적 화랑 타데우스 로팍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첫 단체전 ‘지금 우리의 신화’를 내달 25일까지 연다. 바리 공주와 마고할미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등 한국에 예술적 뿌리를 두면서도 세계에서 통할 회화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개막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랑 대표 타데우스 로팍은 “지난 2021년 한국에 화랑을 연 이후로 많은 작가의 스튜디오(작업실)를 다녔고 한국 미술계와 작가들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서울에 화랑을 열기 3년 전부터 지역 작가들의 전시를 구상했고 (그 결과가) 이번 전시로 나왔다”고 밝혔다.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는 타데우스 로팍은 처음 문을 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비롯해 런던과 파리 등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지점은 2021년 10월 개관했다. 당시 개관전으로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전시를 가졌던 독일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그림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이번 단체전에는 정희민(36), 한선우(29), 제이디 차(40)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각자 개성이 넘치는 작가들은 주제 또는 소재를 다루는 방법 측면에서 한국 예술계와의 접점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제이디 차는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 이민 2세대로서 한국의 설화를 외부인의 눈으로 바라본 작품을 내놨다. 대표작인 ‘귀향’은 ‘샤먼(무당)’처럼 옷을 입은 자신을 그린 자화상이다. 작가는 그림 속에서 2017년 제주도 여행에서 발견한 소라를 뒤집어 썼다. 옷을 자세히 살펴보면 반으로 잘린 김치와 평범한 주부들이 사용하는 식칼이 반복적으로 그려져 있다.
제이디 차는 “가수나 목사 등 저마다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복장이 있는데 나에게는 무당의 옷이 정체성을 보여주는 의상”이라면서 "여성이면서 섬을 만들 정도로 강력한 인물인 마고할미에게서 평소 영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무당이 영계와 현실을 잇는다면 자신은 디아스포라 작가로서 양쪽 문화 사이에 걸쳐진 존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캔버스 테두리를 보자기를 연상케 하는 색색 천으로 마감한 것 역시 작가만의 특징이다.
정희민과 한선우의 그림에서는 한국적 소재가 직접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전통적 회화 기법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소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 작가의 그림은 꽃을 다뤘지만 정물화처럼 보이지 않는다. 정 작가는 스케치를 마친 캔버스 위에 디지털 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한 아크릴 소재 구조물을 붙였다. 평면에 입체적 구조를 더한 것이다. 반면 한선우 작가의 그림에는 신체와 기계가 기묘하게 합쳐진 구조물이 표현된다. 작가가 온라인 등에서 수집한 각종 이미지를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결합해 이를 다시 캔버스에 그려낸 작품으로 색이나 형상이 디스토피아를 연상케 한다.
타데우스 로팍 화랑은 앞으로 한국, 나아가 아시아 지역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세계에 소개하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 참가자 선정을 위해 방문한 작가들만 50명이 넘는다. 황규진 타데우스 로팍 서울 디렉터는 ”작가들이 우리 화랑에 기대하는 것은 해외 진출일 것"이라며 "우리 역시 작가들의 작품에 로컬리티(지역성)와 인터내셔널 랭귀지(국제적 언어)가 함께 있는지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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