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대출 다 올랐다"… 다시 꿈틀대는 금리에 서민 ‘이자 폭탄’

유진아 2026. 4. 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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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4.34%·신용대출 5.57% 동반 ↑
고정금리 비중은 3년 6개월 만에 최저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6개월 연속 상승했고 하락세를 보이던 신용대출 금리마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까지 겹치면서 이자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차주들이 변동금리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불가피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담대 6개월째 상승… 차주 상환 부담도 ↑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5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주담대 금리는 연 4.34%로 전월 대비 0.02%p 올랐다. 지난해 10월(3.98%)을 기점으로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23년 11월(4.48%)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3월 들어 반등했다. 3월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57%로 전월보다 0.04%포인트(p) 오르며 지난 1월(5.55%)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국고채 금리 상승 등 시장금리 요인이 3월까지의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며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이 지표금리를 통해 대출금리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흐름도 녹록지 않다. 장기금리는 일부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영향으로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지표 간 방향이 엇갈리면서 대출금리 하락 속도를 제약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시장 지표금리의 상승세는 은행 창구의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128%로 지난 1월 27일(2.906%) 대비 0.22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2년물은 3.145%에서 3.604%로, 5년물은 3.640%에서 3.962%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4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상단도 6%를 돌파했다. 이날 기준 주요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1~6.16%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1일 당시 금리 수준이 연 3.77~5.82%였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금리 상단이 0.34%p가량 높아진 셈이다.

[연합뉴스]


◇고정·변동 금리 역전… "구조 리스크 커진다"

금리 수준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구조의 변화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출 시장의 흐름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8월(62.2%)을 정점으로 8개월 연속 하락해 3월에는 35.5%까지 떨어졌다. 2022년 9월(33.6%)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도 지난해 11월(90.2%)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며 60.8%로 낮아졌다.

차주들이 고정금리를 외면하는 이유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비싸진 '금리 역전' 현상 때문이다. 이팀장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금리는 4.42%, 변동금리는 4.39% 수준"이라며 "보금자리론 등 정책 대출을 제외하면 은행 재원 자체 고정금리가 변동형보다 더 높아,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변동형을 선호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 변화가 향후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우선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총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하반기 1회 인상을 점쳤지만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강한 민간 소비 흐름을 보이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시각으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의 전망대로 하반기 기준금리가 2회 인상될 경우 당장 이자율이 조금 더 싸다는 이유로 변동금리에 탑승한 차주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변동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이 일정 주기로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이자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금리 차이 때문에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흐름이지만,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면 이자 부담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며 "금리 수준보다 구조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더 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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