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2일 국내 도입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복잡한 것으로 소문난 서울 강남역 일대 골목길 대응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앞유리 카메라에 햇빛으로 인한 시야 가림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감독형 FSD는 안정적으로 기능을 유지했다.
블로터는 2월 27일 조현민 이볼루션 대표의 협조를 받아 그가 운용하는 테슬라 모델X 차량에 동승해 서울 서초·강남 일대에서 감독형 FSD를 체험했다. 해당 차량에는 14.2 버전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감독형 FSD가 적용된 테슬라 모델X는 일반 운전자들이 통과하기 까다로운 서울 서초역 일대 마트 지하주차장 출구를 무난히 통과했다. 특히 전면 카메라가 주차장 내 ‘OUT(아웃)’과 ‘EXIT(엑시트)’ 등 출구 관련 영문 표기를 인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출구 직전 차단기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조 대표의 모델X는 14.2 버전 소프트웨어 적용 후 총 2825㎞를 주행했으며 이 중 93%인 2640㎞를 감독형 FSD로 달렸다. 해당 통계는 차량 설정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인 운행 환경에 따라 감독형 FSD 주행 비율은 90%를 넘거나 그 이하가 될 수 있다.
조 대표는 “의도적으로 감독형 FSD를 100%에 가깝게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자동 주차 기능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 주차가 지연될 경우에는 수동으로 전환해 운전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도로에서의 감독형 FSD 주행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시 발생하는 울컥거림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골목길에서 나온 차량이 일반 도로로 사선 진입할 때도 차분히 대응했다. 주행 모드가 ‘신속주행’으로 설정돼 있었지만 도심 구간에서는 급가속이나 급정거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조 대표는 “대리기사를 호출했을 때 이 차에 감독형 FSD가 탑재돼 있으니 그대로 주행해도 되겠냐고 정중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울컥거림 없이 편안한 승차감을 느끼고 싶어서라는 설명이다.
해당 모델X에는 총 6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그는 “6대 카메라가 360도를 인식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한쪽에 집중하더라도 반대편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며 “시스템이 충분히 숙련돼 있고 사람보다 안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남역 인근 골목길 주행 중 모델X는 보행자 안전에 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키가 작은 어린이도 정확히 감지했고 운전자가 놓치기 쉬운 보행자 안전용 철제 구조물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마주 오는 차량에는 적극적으로 양보했고 방향지시등을 통해 진행 의사를 명확히 알리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후 서초 일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센터페시아 하단에 ‘카메라 가시성 제한됨’이라는 경고 문구가 표시됐다. 강한 햇빛이 전면 카메라에 반사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다만 해당 경고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도로 규정 속도에 맞춰 정상적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현재 감독형 FSD는 국내에서 미국산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인증 체계 영향 때문이다. 미국 또는 중국 생산 모델3·Y는 아직 국내에서 감독형 FSD 사용이 불가능하다. 미국산 모델3·Y는 하드웨어 사양(3세대) 제한이 있으며 중국산은 FTA 적용 대상이 아니고 유럽 안전 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국내 적용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테슬라 감독형 FSD에 대한 관심은 자동차 업계를 넘어 정치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2025년 12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테슬라코리아 관계자와 함께 모델X를 시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관계자는 “감독형 FSD 사용 가능 모델S·X 약 3500대 중 85.7%인 3000여대가 해당 기능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서 사용되는 테슬라 감독형 FSD는 레벨 2 수준이다.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면서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감독형 FSD를 쓸 수 있다. 만약 운전자가 전방 주시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차량 내부 룸미러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가 이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줄 수 있다. 운전자가 이 경고를 5번 이상 무시하게 되면 감독형 FSD 사용을 일정 기간 사용하지 못한다.
테슬라 감독형 FSD의 서울 강남·서초 일대 주행 체험기는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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