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완도 앞바다에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유적지가 있다. 평소에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특정 시간에는 길이 열리며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 '장도'다. 이곳에는 과거 동아시아 해상 교역을 이끌었던 중요한 흔적이 남아 있다.
완도군 장좌리에 위치한 청해진 유적(장도)은 통일신라 시대 장보고가 설치한 해군기지이자 무역기지다. 828년 신라 흥덕왕 3년에 세워진 이곳은 당시 신라와 당, 일본을 잇는 해상 교역의 중심지로 기능하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청해진이 자리했던 장도는 장좌리 마을에서 약 180m 떨어진 작은 섬이다. 과거에는 하루 두 차례 썰물 때 바닷길이 드러나야만 걸어서 들어갈 수 있었으며, 이러한 자연 지형 덕분에 외부 침입을 막는 방어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현재는 목교가 설치되어 있지만 안전 문제로 이용이 제한된 상태라, 여전히 물때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에 들어서면 계단식으로 조성된 성터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장도 전체가 하나의 성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서 토성의 일부와 기와 조각, 토기 등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당시 청해진이 단순한 군사기지를 넘어 체계적인 해상 거점이었음을 보여준다.

유적지 내부에는 ‘청해정’이라 불리는 우물이 남아 있다. 약 1만 명이 사용할 수 있었던 식수원으로 전해지며, 인근에는 장보고가 세운 것으로 알려진 법화사터도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청해진이 위치한 주변 바다는 앞바다를 제외하고 수심이 얕아, 방어용 목책을 설치해 외부 접근을 막았던 흔적도 확인된다. 이러한 구조는 해상 방어와 무역을 동시에 운영했던 당시의 전략을 잘 보여준다.
이 유적이 세상에 다시 알려진 계기는 1959년 태풍 사라였다. 강한 태풍으로 갯벌이 깎이면서 묻혀 있던 목책이 드러났고, 이를 통해 청해진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과 연구가 시작됐다.

현재 청해진 유적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으며, 주변 경관도 뛰어나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주차가 가능하고 입장료도 무료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지만,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방문 전 물때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 주소: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787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가능
- 참고: 목교 이용 제한으로 물때 확인 후 방문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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