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 공개매수가 상향 "묻지마 빚투"로 격하

"투기 자본 MBK 검은 야욕 다시 한 번 드러내"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고려아연은 26일 MBK파트너스(MBK)가 공개매수가를 상향하면서 승부수를 던지자 이에 대해 "묻지마 빚투로 고려아연을 뺏겠다는 야욕을 보인 것"이라고 격하하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자본 전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고려아연은 26일 "투기자본 MBK와 실패한 경영인 장형진 영풍 고문의 검은 야욕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MBK는 앞서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3.6% 올렸다. 또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도 주당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 올렸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 내주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3000억 원 대출까지 받아 이를 MBK에 빌려주는 믿을 수 없는 결정까지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진행하면서 8개월짜리 빚인 단기차입금 1조 4905억 원을 조달하더니 빚만 무려 1조 8,000억 원, 펀드자금은 몇천억 원 수준에 불과한 ‘빚투 펀드’"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M&A에 더 많은 돈을 쓸수록 고려아연의 핵심 인력과 기술, 자산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성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MBK 매수가 상향 관련해 입장문 배포와 그 수위를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포된 입장문은 대항 공개매수를 비롯한 전략은 최후까지 숨기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자료는 내자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2000억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에도 추가로 2000억원의 CP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가격 상향에 대비해 대항 공개매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풍은 이와 관련 오는 27일 경영권 갈등 이후 첫 단독 기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고려아연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지 사흘 만이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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