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그 고양이, 촬영했던 영상기자 품으로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5. 8. 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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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온라인에서 유행한 밈 속 길고양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사진 = 유튜브 채널 ‘5275 오이칠오’ 캡처]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지난해 초 유행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의 주인공인 길고양이가 따뜻한 집을 찾았다. 당시 이 고양이를 촬영한 영상기자가 최근 입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고양이를 발견했던 이동학 MBN 영상기자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5275 오이칠오’에 올린 영상과 글에서 해당 고양이를 키우게 된 사연을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 고양이는 4년여전 보도 화면과 동일한 생김새를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20만회를 넘기며 주목을 받았다.

4년 전 보도 당시 고양이의 모습과 현재 모습. [사진 = 유튜브 채널 ‘5275 오이칠오’ 캡처]
이 기자는 영상이 화제가 된 후 “그 고양이가 최근에도 뚝섬한강공원에서 목격됐다”는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직접 찾아 나섰다고 한다. 그는 “멀리서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고 한눈에 봐도 제가 찍었던 고양이였다”며 “그 뒤로 매일 밤 밥을 줬고 결국 집에 데리고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길고양이의 수명은 집고양이보다 짧고, 처음 뉴스가 방송되고 혹독한 겨울이 두 번은 더 찾아와 견디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얼음 위를 걷는 한 컷으로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지만, 저는 그때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입양 배경을 밝혔다.

그는 매경AX와의 통화에서 “‘꽁꽁’이가 데리고 온 지 반년이 돼서야 집에서 조금 편하게 있는다”며 “고생한 시간보다 편하고 안락하게 살 날이 더 길 테니 그저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밈을 탄생시킨 뉴스 영상. [영상 = MBN 보도화면]
이른바 ‘꽁냥이’ 밈은 지난 2021년 12월 보도된 MBN 뉴스 영상에서 탄생했다. 취재진은 매서운 추위 속 뚝섬한강공원 인근 얼어붙은 한강 위를 걷는 길고양이의 모습을 담았다. 이 장면은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라는 독특한 리듬감의 내레이션과 함께 보도된 뒤 온라인에서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 장면에 멜로디를 붙이고 안무까지 더해 ‘꽁냥이 챌린지’로 이어졌다. 에스파 카리나와 투어스(TWS) 등 아이돌들도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밈은 더욱 확산됐다.

이 영상에 누리꾼들도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겨울 길고양이의 삶이 얼마나 고된지 알기에 웃지 못했던 영상이었다”, “집사의 따뜻한 결단이 만들어낸 기적”, “건강하게 살아있어줘서 다행이다” 등 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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