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로드쇼-영국]① “이게 황희찬 나라의 음식”… 울버햄튼 경기장 K푸드트럭에 몰린 영국인들
노란 유니폼 팬들 손엔 노란 ‘불닭볶음면’
런던선 최대 식품 B2B 박람회 SFFF 열려
韓식품에 “건강한 느낌”“할랄 부합” 호평

지난 15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2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도착한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 앞에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 3000여명이 몰려있었다. 경기를 기다리는 여느 때와 조금 다른 풍경은, 이들의 손에 노란색 포장의 ‘치즈맛 불닭볶음면’(Cheese Flavour Buldak)이 들려있었다는 점이다. ‘K-SPICY’(한국의 매운맛)라고 적힌 푸드트럭 앞에 줄지어 선 이들은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갓 끓여낸 불닭볶음면 컵을 기다리고 있었다.
울버햄튼은 인구 26만명의 중소 도시다. 이곳을 연고지로 하는 프리미어구단 울버햄튼 원더러스 FC에는 한국인 황희찬 선수가 뛰고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에 앞서 ‘황희찬의 나라’인 한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K푸드트럭이 차려져 이목을 끈 것이다.


◇ ‘3만 관중’ 英 울버햄튼 축구장 전광판에 뜬 ‘K푸드’
이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영국사무소가 기획부터 진행까지 맡았다. 네 명의 청년해외개척단(AFLO) 단원들이 영국사무소와 함께 석 달 동안 설득에 공을 들여 성사시킨 스포츠 마케팅 프로젝트다.
aT 영국사무소 관계자는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는 한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울버햄튼 같은 중소도시 사람들에게는 K푸드가 아직 낯설다”면서 “황희찬 선수가 뛰고 있는 걸 계기로 우리나라 음식을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식 대표 메뉴였던 치즈맛 불닭볶음면은 울버햄튼의 상징색과 포장지 색이 노란색으로 같다. 이 제품은 특히 영국에 정식 수출되기까지 과정에 의미가 있는 식품이다. 영국의 식품 통관 규정인 BTOM(Border Target Operating Model)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에서 생산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진 복합식품만이 영국으로 수출이 가능하다.
기존 제품은 치즈 분말 등이 한국에서 제조된 탓에 해당 통관 규정을 통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삼양식품 측이 이런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치즈 맛’, ‘까르보 맛’을 구현한 레시피를 따로 만들어 최근 정식으로 영국에 수출·유통하기 시작했다.
경기 도중에는 몰리뉴 스타디움 전광판에 ‘The Taste of Wonder, K-FOOD’(놀라운 맛, K푸드)란 문구의 광고가 자주 등장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관람객 3만명이 몰렸다.

◇ 런던 최대 식품박람회서도 거래 관심… “베리 포지티브!”
앞서 런던에선 영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식품업체와 현지 유통 바이어(무역 거래처) 간의 ‘매칭’ 논의가 한창이었다. 지난 10~11일 영국 런던 올림피아에서는 영국에서 가장 큰 프리미엄 식품 B2B(Business-to-Business) 박람회로 꼽히는 ‘2024 SFFF(Speciality & Find Food Fair)’가 열렸다. 1만㎡에 달하는 전시장에 약 1만여명이 모여 정보를 교환했다.
한국의 aT(Korea agro-fisheries & food trade corporation) 부스는 이 전시장 한가운데에 위치했다. 직원들은 입구부터 “안녕하세요. 한국 정부 기관입니다(Hello, We are Korean government agency)”라고 인사하며 모객에 열심이었다. 부스에 차려진 홍보 제품들은 aT가 올해 영국 시장 진출 ‘프런티어사’(선도 기업)로 선정한 업체들의 음료·주류, 건조 과일칩, 알밤 등이었다.


영국 현지 유통업체 ARK34 임원 세이주샤(SEJU SHAH)씨는 한국 부스에 비치된 인테이크사의 제품 ‘슈가로로’(sugarlolo)에 관심을 보였다. 인테이크는 대체 식품 전문회사로 무설탕 코코넛 젤리 음료, 곤약 젤리, 제로 탄산수 등을 대표 식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틀간 네 번이나 이곳을 방문했다는 그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설탕이 없어 건강에 좋은데다, 우리가 찾던 할랄 푸드에 부합한다”며 “(향후 거래를 체결하는 데 있어) 굉장히 긍정적(very positive)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프로 축구 클럽 왓포드 FC(Watford FC) 관계자는 한국 나주산 배로 만든 파우치형 주스 ‘프리페어’(prepear)와 자연터의 건조 과일칩 ‘슬림모어’(SLIMORE)에 관심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수들의 수분 섭취가 중요해 적당한 음료가 있는지 살펴보러 왔다”며 “첨가물 없이 100% 한국산 배로 만들었다고 하니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이강주’, 금군양조의 꽃술 등 우리 전통주도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박람회에 직접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서 날아온 박진호 인테이크 글로벌 영업팀장은 “작년 말 영국에 진출해서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만큼 농식품 진출 지원을 해주는 나라가 많지 않다는 걸 해외 영업을 하며 느낀다”고 했다.
[제작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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