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을 뒤바꾼 ‘천궁-II’의 등장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 ‘천궁-II’가 2022년 UAE,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2024년 이라크까지 주요 중동국가들에 잇달아 도입되었다. 아랍에미리트 국방부가 공식 영상을 공개하며 실전 배치 현황을 직접 증명했고, 영국 방산 전문매체 JANES도 한국산 방공시스템이 중동으로 대규모 인도됐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는 미국 패트리어트, 러시아 S-400, 프랑스 SAMP/T 등이 중동 방공시장의 주력 시스템이었으나, 천궁-II는 가격·운용성·요격 능력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으며 기득권을 흔들었다.

‘Hit-to-kill’ 요격에서 성능·가성비를 모두 잡다
천궁-II는 미국 패트리어트 PAC-3와 같은 직격(hit-to-kill) 요격 방식과 다층 방어 체계를 채택하여 항공기, 드론, 순항미사일은 물론 탄도미사일까지 모두 다층적으로 대응한다. 기존 미국 무기가 저고도 드론 등 비대칭 위협에 약점을 가진 반면, 천궁-II는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다수의 표적을 동시 교전 가능한 강점을 보여준다. 중동에 수출된 모델은 특히 사막·고온 환경에서 성능을 최적화했고, UAE·사우디·이라크 등에선 기존 방공망의 공백을 가장 빠르게 메우는 ‘필수 장비’로 자리잡았다.

대규모 계약과 전략적 현지화
UAE는 2022년 천궁-II를 35억 달러(약 4조 원) 규모로 대량 도입하며 중동 최초 대규모 한국 방공망 구축을 실현했다.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는 4조2500억 원에 10개 포대 체계를 추가 계약했고, 이라크는 3.8조 원, 8개 포대의 맞춤형 현대화 계약을 체결하며 50년 만의 방공망 교체를 진행 중이다. 중동 국가들은 천궁-II의 신속 납기, 저렴한 운용 유지비, 현지 맞춤형 확장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동맹국 미군·러시아제와의 통합 운용 경험, 인터페이스·지휘통제 시스템 호환성도 계약 성사 배경이다.

실제 위협에 ‘실전 검증’, 비용 효율까지
한국 방공시스템이 중동에서 신뢰받는 핵심 이유는 남북 분쟁과 북한 미사일 위협이라는 “실전 검증” 환경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는 점이다. 천궁-II는 북한제 탄도·순항 미사일, 드론, 무인항공기 등 복합 위협에 대응하도록 개발되었으며, 이란제 드론 공격에도 유사한 대응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천궁-II 체계는 기존 미국·러시아 방공망의 사각지대를 채우는 보완책이 되었고, 중동의 ‘다층 방어’ 구조에 적합한 운영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외교·생산·기술 이전의 유연성
중동에서 천궁-II가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의 유연한 기술 이전 정책, 부품 공급 및 현지 생산 협력 태도다. 인권·정치 이슈로 계약 지연이 잦은 미국산,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운 러시아산 시스템과 비교해, 한국은 현지 생산과 공동 기술참여, 즉시 납품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진다. 방산기업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은 현지 환경에 맞는 통합 솔루션과 기존 서방·러시아제와의 호환성까지 제공하며, 방위산업 현지화 전략에 효과적으로 부합한다.

미래 방공 시장의 기준이 되는 K방공
중동 각국은 저비용 드론 공격·극초음속 미사일 등 신종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지향성 에너지 무기·전자기 펄스 기반 K방공 시스템을 눈여겨보고 있다. 천궁-II의 장거리 후속(L-SAM) 개발과 차세대 드론 방어 기술은 UAE·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지속적 관심을 받고 있다. 한때 모방·저가 전략의 대안이었던 한국 방산은 이제 실전성과 현지 최적화, 다양한 연합 운용 경험까지 ‘글로벌 핵심 무기 체계’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한국 방공 기술은 중동의 복잡한 하늘을 지키는 ‘대안’을 넘어 ‘표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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