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파트를 누가 사요" 신고가 속출하는데 부동산은 어리둥절 현장 전망


서울 아파트 시장이 '신고가와 거래 절벽'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보이고 있어 의아함을 낳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수억 원의 웃돈이 붙은 거래가 성사되며 분위기를 띄우는가 하면, 정작 팔려고 내놓은 같은 단지 매물은 외면 속에 장기간 시장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광진구 자양동의 ‘롯데캐슬 이스트폴’이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의 전용 84.86㎡(37층) 분양권은 지난 7월 11일, 21억 원에 거래됐다. 2023년 8월 계약 당시 분양가가 14억5,0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년 만에 6억5,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해당 단지는 옛 KT 전화국 부지와 동부지법·검찰청 일대를 통합한 자양1구역 재정비촉진구역 내 재개발 사업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신고가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지는 않다. 같은 자양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A씨는 "한 달 전만 해도 집을 내놓으면 하루에 몇 통씩 문의 전화가 왔는데 최근엔 전혀 연락이 없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A씨는 "우리 아파트에서 신고가가 나왔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팔지 못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문의해보니 신고가 거래가 나오기는 했지만 매매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더라"라고 전했다.
이러한 신고가와 거래절벽 현상은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자들이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이후 매도인들은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려는 반면,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전반의 거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대출규제로 인한 속도 조절 본격화

KB국민은행이 발표한 ‘7월 4주차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5주간 상승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며 시장 분위기도 과열에서 점차 냉각기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서울의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한 달 사이 25.4포인트 급락하며 매수세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 단위 분위기를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를 기록하며 사실상 보합세로 돌아섰다. 수도권과 지방 역시 상승세가 멈추거나 둔화됐고 서울은 여전히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속도 조절이 본격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서울 주요 지역 중에서는 송파구(0.38%), 성동구(0.34%), 광진구(0.33%) 등에서 여전히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를 둘러보면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송파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고가 거래는 대부분 대책 발표 이전에 체결된 건이다. 지금은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으려 하고, 매수자들도 관망 중이어서 실거래가 거의 없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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