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가 프랑스 주도의 '전진 핵 억지력 체계'에 공식 합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공격이 잇따르고, 트럼프 미 정부의 안보 공약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유럽 각국이 프랑스의 핵우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핀란드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주도하는 '전진 핵 억지력 체계'에 공식 합류했다.

"1300㎞ 국경"…핀란드가 선택한 경로
러시아와 1300㎞가 넘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3년 오랜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버리고 나토에 가입했다. 이번에는 프랑스의 핵전력을 활용하는 유럽 차원의 핵 억지 체계에도 참여하게 됐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유럽이 자체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지도록 하고 긴장 고조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팔의 일시 배치까지"…체계의 내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3월 추진을 공식화한 전진 핵 억지력 체계는 유럽 동맹국들이 프랑스와 공동 핵훈련을 실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필요할 경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프랑스 라팔 전투기 등을 동맹국에 일시 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 핀란드와 프랑스는 향후 수개월 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핵 조율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통제권은 프랑스가"…남는 한계
다만 이 핵무기에 대한 통제권은 프랑스가 독점하며 실제 사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도 프랑스 대통령이 갖는다. 영국·독일·폴란드·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스웨덴·덴마크 등이 앞서 이 체계에 합류했고, 지난 5월에는 전통적으로 미국과의 긴밀한 안보 협력을 중시해온 노르웨이도 동참했다.

핵 억지력은 빌려 쓰는 순간부터 정치의 문제가 된다. 누가 버튼을 쥐느냐는 질문이 남아 있는데도 합류국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다른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