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불 붙은 경매시장, 113억 아파트 나왔다

부동산 경매, 지금이 기회인 이유

최신 재테크 정보를 빠르게 훑어 보는 ‘머니머니’. 오늘은 뜨겁게 불붙은 경매 시장을 다뤘다.

/더비비드

올 상반기 경매 건수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월간 기준 경매 접수 물건이 1만건을 넘고 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장기화된 고금리와 경기침체,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아파트·빌라·상가 등 매물이 경매 시장에 대거 쏟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명도의 강은현 경매연구소장은 “단순히 양적으로만 증가한 게 아니라 질적으로도 알짜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가 주택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 물건은 지난달 15일, 113억7000만원에 낙찰되며 공동주택 역사상 최고 낙찰가 기록을 경신했다. 감정가 108억5000만원보다도 높았다. 이뿐 아니라 은마·반포자이 등 강남 인기 아파트들도 경매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강은현(오른쪽)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이 최근 경매 시장 분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캡쳐

강은현 소장은 “그중에서도 특히 서울 명동에서 꼬마 빌딩이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은 경매사(史)에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라며 “지금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최근들어 경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47.2%로 1년 전보다 18.9%포인트 폭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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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갈수록 경매 물량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강 소장은 “경매는 물건이 접수된 뒤 일반인이 응찰하기까지 5개월~7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며 “길게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 우량 물건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경매 호황 사이클이 ‘이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소장은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공무원연금공단 주택관리자문단 위원 등을 맡고 있는 경매 분야 최고 전문가다.

/김은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