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은 찌웠고, 잡념은 지웠다…몸집도 파워도 몰라보게 바뀌었다

KBO리그에 깊이 스며들어 있던 통념을 고려하면 신기할 정도의 반전이다. 두산 안재석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예비역 선수로 돌아온 뒤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엄청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안재석은 30일 현재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55타수 22안타) OPS 1.086에 1홈런 9타점을 올리고 있다. 지난 3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톱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8회 수비 도중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동시에 두산 라인업 앞쪽이 휑해 보였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두산 벤치에서 실전 감각이 필요한 안재석에게 기회를 주는 시간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벤치에서 먼저 안재석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2002년생인 안재석은 입단 3시즌 뒤인 2024년 1월8일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을 지키는 육군 보병사단에 입대한 뒤 지난 7월7일 만기 전역했다. 이후 한 달 간 민간인으로 선수단 일과에 젖어들며 8월7일 첫 퓨처스리그 실전을 돌입한 뒤 2경기 만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안재석은 지난 12일 잠실 NC전에서부터 1군 타격 기록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9타수 3안타(2루타 1개)로 실전감각 맛보기를 한 정도였지만, 1군에서도 놀랄 만큼 빠르게 경쟁력을 보였다.
기대를 뛰어넘는 맹타 비결이 바로 조명됐다. 무엇보다 현역병으로 나라를 지키면서 몸까지 키우고 단련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근육 위주로 15㎏ 증량하며 이른바 벌크업에 성공한 것이 타석에서 힘 있는 타격을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평가였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안재석은 같은 맥락의 기자 물음에 곰곰이 생각하듯 잠시 뜸을 들인 뒤 결이 조금 다른 얘기를 했다.
“글쎄요. 경기하는 체력만 보자면 오히려 군입대 전이 더 좋았을 것 같은데요. 그보다 군생활하면서 머리를 비우고 온 것이 더 큰 것 같아요. 확실히 그 점은 저 스스로 봐도 달라진 것 같아요.”
말하자면 플레이 하나하나를 풀어갈 때의 접근법이다. 안재석은 군생활 중 내려놓거나 비워버린 ‘그것들’을 상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복잡했던 사고의 단순화 작업을 얘기하는 것으로 들렸다. 타석에서 결과를 먼저 의식하고 결과에 따른 평가 또는 처분까지 계산하며 스윙하게 되면 방망이 끝에 힘이 덜 실릴 수밖에 없다. 야구를 ‘멘털게임’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타격 스탯을 배제하더라도 안재석은 타석에서 모습이 완전히 달라져 있다. 파울 하나를 때리더라도 100%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 ‘타구의 질’뿐 아니라 ‘파울의 질’도 달라졌다.
안재석만의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 두산은 여름 이후 레이스를 벌이며 젊은 선수들에 작용하는 ‘멘털의 힘’을 확인하고 있다.
2006년 두산 8라운드 지명선수로 지금은 프로야구 원톱에 가까운 자리에 오른 양의지는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승리’가 곧 ‘성장 특효약’ 같다는 취지의 시각을 밝혔다. “확실히 젊은 선수들은 이기면서 성장이 더 빨라지는 것 같다”며 “내 경험을 통해 보더라도 젊은 선수들은 결과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승리하는 경기가 많을수록 갖고 있는 경기력을 더 일찍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의지 또한 성장과 경쟁을 거쳐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또 2010년대 중반 이후 두산이 황금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여러 20대 야수들이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관찰했다. 두산이 가장 많이 이기던 시절이다. 두산은 8월 이후 지난 30일까지 13승1무11패(0.542)로 월간 승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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