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처방 벌써 150만건…절반이 20·30대 '오남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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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된 지 10개월 만에 누적 처방 건수에서 경쟁 제품 '위고비'를 앞질렀다.
29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150만1161건이 처방됐다.
올해 6월까지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60대 이상 처방 점검 건수는 10만4327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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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비슷한데 효과 더 좋아
10대 포함 젊은층 처방 급증
의료계 "미용성형 목적 의심"
식약처, 오남용 우려약품 검토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된 지 10개월 만에 누적 처방 건수에서 경쟁 제품 '위고비'를 앞질렀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고용량 제품과 차세대 신약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처방의 절반 이상이 20·30대에 집중됐고, 10대 처방도 올해 들어 1.5배로 늘면서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누적 처방 건수도 위고비 추월
29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150만1161건이 처방됐다. 출시 첫 달 1만8579건이던 월 처방 건수는 올해 5월 27만3140건으로 14.7배 증가했다. 약 1년 먼저 출시된 위고비의 누적 처방 건수(122만8867건)도 넘어섰다.
마운자로의 성장세에는 체중 감량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마운자로는 직접 비교 임상(SURMOUNT-5)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 20.2%를 기록해 위고비(13.7%)를 웃돌았다. 시작 용량 기준 월 치료비도 마운자로 약 28만원, 위고비 약 21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어 효과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연령별로는 20·30대 처방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30대가 36.0%로 가장 많았고 40대(27.1%), 20대(16.9%), 50대(14.6%) 순이었다. 10대 처방도 지난해 8월 82건에서 올해 5월 2594건으로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 '살 빼주는 약' 맹신은 금물
당뇨병이나 고도 비만 환자 치료제인 마운자로와 위고비가 단순히 '살 빼는 약'으로 인식되면서 젊은 층의 미용 목적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당뇨·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가 주요 처방 대상이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는 미용 목적 처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 달 새 마운자로로 7㎏을 감량한 윤 모씨는 "소위 성지로 소문난 내과에서 마운자로를 처방받았는데, 간호사가 쥐여준 10㎏ 덤벨을 들고 체중을 쟀다"면서 "여름휴가를 앞두고 딱 5㎏만 빼고 싶어서 가봤는데, 처방을 받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60대 이상 처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60대 이상 처방 점검 건수는 10만4327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의료계는 고령층의 경우 미용 목적보다 당뇨·고혈압 등 동반 질환 관리와 체중 감량을 위한 처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비만약 전쟁, 계속 이어질듯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전문가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사용돼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라며 부적절한 사용이 실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BMI 기준은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이지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면서도 "미용 목적이나 불필요한 처방은 지양하고 환자별 적응증을 면밀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초기 적응 기간에는 오심과 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기분 저하나 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의료진 관리가 필수다.
한편 마운자로와 위고비 경쟁은 고용량 제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릴리는 지난 6월 12.5㎎과 15㎎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며 국내 허가 전 용량 라인업을 갖췄다. 노보노디스크는 기존보다 용량을 높인 '위고비 HD'(7.2㎎)를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받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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