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한양도성 순성길이 올봄 산책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 시대 서울을 둘러싼 성곽을 따라 조성된 이 길은 남산, 낙산, 백악, 인왕산을 잇는 18.6㎞ 코스로,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봄이 오면 벚꽃과 푸른 나무가 어우러져 걷기 좋은 길로 변신한다.
남산 구간: 벚꽃과 함께 걷는 도심 속 힐링 코스
남산 구간은 봄철 벚꽃이 만개하는 곳으로,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꽃놀이 명소다. 남산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화사한 벚꽃이 터널처럼 펼쳐진다. 남산 팔각정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함께 방문하면 역사 탐방까지 겸할 수 있다.
낙산 구간: 서울 야경을 한눈에 담는 명소
낙산 구간은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낙산공원에서 바라보는 서울 도심의 불빛은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근처에 위치한 한양도성박물관에서는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양도성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어 도심 속 역사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백악 구간: 서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전망 포인트
북악산을 따라 이어지는 백악 구간은 순성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북악팔각정에 오르면 남산타워, 63빌딩,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맑은 날이면 북한산과 평창동 일대까지 조망할 수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인왕 구간: 윤동주의 문학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
인왕산 구간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다. 윤동주 문학관을 방문하면 그의 친필 원고와 다양한 사진 자료를 감상할 수 있어, 시인의 삶과 문학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산책을 하며 그의 시를 떠올려보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한양도성 순성길 완주와 스탬프 투어
한양도성 순성길은 지난해 100만 명 이상이 찾았으며, 이 중 1만여 명이 ‘한양도성 완주 인증서’를 발급받았다. 순성길을 완주하려면 각 구간의 인증 지점에서 사진을 찍어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후,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또는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서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도 운영하고 있다. 백악, 낙산, 남산, 인왕산 등 4개 구간의 주요 포인트를 방문해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완주 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스탬프는 흥인지문 관리소, 돈의문박물관마을, 말바위 안내소, 숭례문 초소에서 받을 수 있다.
서울의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즐기는 한양도성 순성길
한양도성 순성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편안한 옷차림과 트래킹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부 구간에는 편의시설이 부족하므로 물과 간식을 미리 챙기는 것이 추천된다.
이번 봄, 한양도성 순성길을 걸으며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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