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면마다 '폭파 쇼'한 북한…남북협력 상징들 역사 속으로

이은정 2024. 10. 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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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북한은 과거에도 주요 국면마다 보여주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징적인 시설물을 폭파해왔습니다.

이번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와 비슷한 사례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제 남북 화해 상징물은 사실상 다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은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폭파 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시작은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입니다.

북핵 6자 회담 합의에 따라 "핵 제조시설을 불능화하겠다"며 냉각탑을 파괴했고, 그 대가로 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2018년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세계 언론 앞에서 폭파하면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를 텄습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폭파쇼'라는 눈속임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은 겁니다.

최근엔 '폭파쇼'의 성격이 달라졌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2020년 6월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입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당시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했고, 그로부터 11일 만에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경의·동해선 연결도로 폭파 역시 '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 닷새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최근 폭파 사례들에는 남북 단절을 극적으로 보여주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한국이라는 것이 적대적 세력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적으로 삼아야 하는지를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명분 쌓기를 더 해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연결도로 폭파로 남북 협력과 화해의 상징물은 사실상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한 지 22년 만입니다.

2019년엔 '하노이 노딜' 이후 금강산에 있던 남측 관광 시설물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철거됐고, 2020년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함께 가동 중단 상태였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까지 폭파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북한 #단절 #폭파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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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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