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한국 영화의 북미 흥행 최고 기록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미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성적표가 새롭게 쓰이면서, 기생충의 기록을 뛰어넘은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역시 개봉 당시 북미에서 심상치 않은 흥행세를 보이며 기대를 모았으나, 최종 성적은 당초 전망과 다른 결과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약 5,38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한국 영화의 북미 흥행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이 기록을 넘어선 작품은 한국 제작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입니다.
2025년 4월 북미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최종 수입 약 6,027만 달러를 달성하며 기생충을 제치고 역대 북미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습니다.

킹 오브 킹스의 흥행은 압도적인 극장 확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북미 개봉 당시 약 3,200개 상영관에서 시작해 최대 3,535개 극장까지 세를 넓혔습니다.
개봉 첫 주말에만 약 1,937만 달러를 거둬들이며 북미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고, 장기 상영 끝에 6,000만 달러 고지를 돌파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북미 시장 내 한국 제작 영화 흥행 순위는 1위 킹 오브 킹스, 2위 기생충 순으로 재편되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2025년 12월 25일 북미에서 제한 개봉으로 첫선을 보인 뒤 순차적으로 상영관을 늘렸습니다.
2026년 1월 중순부터는 최대 697개 극장까지 상영관을 확대하며 흥행 속도를 올렸고, 개봉 5주 차에는 누적 수입 763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수입을 올렸습니다.
다만 후반부 상승세가 누그러지면서 북미 최종 흥행 수입은 약 1,001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수입은 약 4,022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어쩔수가없다의 최종 성적은 역대 한국 영화의 북미 흥행 기록 순위에서 유의미한 위치를 점합니다.
2007년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북미에서 거둔 최종 수입은 약 1,097만 달러였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약 1,001만 달러를 기록해 약 96만 달러 차이로 디 워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사 한국 영화 기준으로 한 북미 흥행 순위는 1위 기생충(약 5,385만 달러), 2위 디 워(약 1,098만 달러), 3위 어쩔수가없다(약 1,001만 달러)로 정리됩니다.

디 워의 기록을 경신하진 못했으나 어쩔수가없다의 흥행 성과는 박찬욱 감독 개인과 한국 영화계에 상당한 의미를 지닙니다.
박찬욱 감독 연출작 최초로 북미 수입 1,000만 달러를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북미 주요 극장 체인에서 최대 700개에 가까운 상영관을 확보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과거 단순 진출에 의의를 두던 단계를 지나,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모두에서 수천만 달러 단위의 흥행 고지를 넘어서는 시장 변화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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