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개딸정치 싫어” - “尹 국정수행 실망”… 정국 분수령 ‘금정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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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구청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부산 금정구 분위기는 대선을 방불케 했다.
지역 현안 논의는 사라졌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반대 입장만 표했다.
금정구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아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뒤 총력전을 벌이면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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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시끄럽지만 2번 찍을 것”
“보수당 텃밭 ? 이번에 다를 것”
지역현안 대신 尹 韓 李 얘기만
사전투표율 지방선거때와 비슷
부산=김보름·이승륜 기자
오는 16일 구청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부산 금정구 분위기는 대선을 방불케 했다. 지역 현안 논의는 사라졌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반대 입장만 표했다.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의 전국구 선거처럼 변모하면서 선거 결과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정구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아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뒤 총력전을 벌이면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서동 미로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9) 씨는 “대통령에게도 실망한 게 있지만,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한다는 마음으로 사전투표에서 2번(국민의힘)을 찍었다”며 “이재명, 전현희, 이언주 같이 ‘개딸’(개혁의 딸)만 보고 정치하는 사람들 너무 보기 싫다”고 말했다. 40대 기모 씨는 “한동훈도 대통령과 시끄럽게만 하지만, 이재명이 더 싫어서 2번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여당이 총선 참패 이후에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2차 심판’으로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부곡성당에서 만난 이남수(52) 씨는 대선까지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여기는 보수당이 막대기 꽂으면 다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독한 놈(이재명)을 치웠더니 멍청한 놈(윤석열)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택시기사 배모 씨는 “시끄럽구로 지겹다 아이가 (이재명을) 잡아넣지도 몬(못) 하면서 그마(그만)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도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 60대 주민은 “이 동네가 보수 텃밭으로 불렸지만, 이번에는 나이 많은 사람들도 젊은 자식들 영향을 받아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1∼12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0.63%로, 2022년 지방선거(21.32%)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20.62%) 당시 금정구 사전투표율과 비슷하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 측은 “사전투표에서 결집이 일어난 만큼 본투표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측은 “본투표에서 더 많은 보수 지지자가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부터 48시간 철야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정권심판’을 내세우며 지역 현안보다 ‘대통령 실정’ ‘여사 처벌’ 등 중앙정치 이슈 구호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금정구청장 보선을 ‘혈세 낭비’라고 비난한 김영배 민주당 의원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 유족은 이날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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