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등 간장’ 이렇게 탄생했죠… 80년 장수 기업, 어디 일까?

출처 : 샘표 홈페이지

샘표, 박규회 설립
1960년부터 간장 시장 1위
1997년 ISO9001 인증받아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간장, 샘표는 어디서 출발했을까?

박규회 창업주는 해방 직후 장을 구해 먹기조차 어려웠던 혼란한 시기에 ‘내 가족이 먹지 않는 음식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라는 신념으로 샘표를 설립해 누구나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는 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출처 : 샘표 홈페이지

샘표는 ‘샘물처럼 솟아라’라는 의미이며, 현존하는 국내 상표 중 가장 오래된 상표(특허출원 등록번호 제362호)로 알려져 있다. 샘표 간장은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196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간장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샘표는 1946년 박 창업주가 일본인 소유였던 서울 충무로의 ‘삼시장유 양조장’을 인수하여 샘표식품 설립해 간장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당시 학생복 도매업에 종사하던 그에게 간장 제조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초창기에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랐다. “장맛은 집안 맛”이라며 대대로 이어온 간장 맛을 지키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당시의 고정관념을 깨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박 창업주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출처 : 샘표 홈페이지

1958년 샘표는 국내 최초로 장류 개발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창동리(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제2공장을 세운 뒤 홍콩에 간장을 수출했다. 시대의 변화도 샘표식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 정부의 경제개발 정책에 따라 공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장독대에서 장을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게 되었다. 이에 ‘간장은 사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확립되었다. 간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심화했다.

당시 샘표 간장 외에도 닭표, 독수리표, 몽고간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000여 곳의 간장 공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리어카로 간장을 싣고 다니며 파격적으로 싸게 판매하는 행사 간장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출처 : 샘표 홈페이지

샘표는 이를 이겨내고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1970년 사명을 샘표식품공업(주)로 변경하고, 1973년에는 조치원식품(주)를 설립하여 과일 통조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유리병에 담아 판매하던 간장을 페트병으로 전환한 것 역시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던 시도 중 하나였다. 간장을 담았던 유리병은 잘 깨지고 무거운 특성 때문에 주부들이 손목을 다치는 일이 많았다. 따라서 샘표는 좀 더 가벼우면서도 신선하게 간장을 보관할 용기 개발에 나섰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샘표는 페트병으로 만든 간장 용기를 공개했으며, 이는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976년 박규회 회장 별세 후 아들 박승복(1922~2016) 전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이 회사를 이어받아 1980년부터 유리병 대신 페트병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85년 불량 간장 파동이 일면서 샘표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대응하여 박승복 선대회장은 TV 광고에 직접 출연하고 공장을 공개하며 안전성과 신뢰를 강조했다. 그 결과 주부들의 공장 견학을 유도해 냈다.

불량 간장 파동은 당시 몇몇 간장 제조업체들이 부패한 원재료와 부적합한 발효 과정을 사용하여 간장을 생산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이후 1986년에는 경기 이천공장까지 설립했다.

출처 : 샘표 홈페이지

1980년대 후반 경기가 회복되면서 여유가 생긴 중산층이 고급 간장을 찾기 시작하자 박승복 선대회장은 1987년 샘표 공장을 이천으로 이전하고 발효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 뒤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급 양조간장 개발에 착수했다.

샘표는 약 2년 간의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 프리미엄 양조간장 발효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샘표는 프리미엄 양조간장을 생산하기 위해 콩과 통밀의 이상적인 비율을 찾아내고 발효 기간을 기존 2~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아울러 이들은 경기도 이천 지하수를 사용해 깊은 풍미를 지닌 양조간장을 완성했다. 1989년 말 샘표는 콩 단백질의 발효 정도를 나타내는 간장 맛 평가지수(T.N)가 기존 고급 간장 1.3%보다 높은 1 프리미엄 양조간장(1.5%)을 개발했다. 이후 발효 지수 1.7의 대한민국 최고급 간장인 ‘양조간장 701’을 출시하며 고급 간장의 범위를 확장했다. 1992년부터 ‘특급진간장 금 S’를 시작으로 간장의 다양화를 추진한 결과 1997년에 ISO9001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같은 해 박진선 사장은 가업을 물려받아 경영을 이어갔다.

이후 2001년 박진선 사장은 전통 조선간장을 복원하고 2003년에는 식문화연구소 ‘지미원’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04년에는 이천공장 내에 문화공간 ‘샘표스페이스’를 개설했으며 2006년부터는 ‘샘표 아이장 캠페인’을 실시했다.

출처 : 뉴스 1

2016년 샘표식품이 인적 분할을 단행하고 분할 존속법인인 샘표식품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상호를 샘표(주)로 바꿨다. 또한 이들은 식품 제조와 가공 및 판매 등 식품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신설회사로 샘표식품(주)을 개설했다.

한편, 샘표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하는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됐다.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 기업을 발굴하여 존경받는 기업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해당 업종에서 45년 이상 건실하게 운영한 기업 중 일자리 창출, 수출 증대와 같은 경제적 기여를 포함해 사회 공헌, 기업 역량, 혁신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이같이 샘표는 오랜 역사와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간장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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