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하루 앞으로…유권자 선택은?
[EBS 뉴스]
서울교육을 이끌어 갈 교육감을 뽑는 보궐선거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보들은 지난 13일 동안,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여왔는데요.
EBS뉴스에서는 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쟁점과 각 후보들이 발표한 공약을 마지막으로 점검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유권자 무관심 속 사전투표율 8.28%
'혁신교육' 계승 VS 심판
초등 '지필평가' 부활 VS '기초학력' 보장
후보마다 공약 방점 달라
정책 꼼꼼히 비교해 보고 투표해야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D-1
유권자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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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대해 취재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상미 기자,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오늘 자정까집니다.
유세 마지막날, 분위기 어떻습니까?
이상미 기자
지난 3일부터 시작된 13일 간의 선거운동은 오늘로 모두 마무리가 됩니다.
서울교육감 선거에 나선 세 명의 후보들은 오늘 오전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각각 자신의 텃밭을 중심으로 거리유세를 벌이며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서울대 교수 출신인 정근식 후보는 서울대 일대와 대학가에서 거리 유세를 이어나갔고요.
저녁에는 광화문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면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서울교육의 미래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전혁 후보는 오늘 오전, 서초역에서 유세를 시작했는데요.
조금 뒤인 저녁 7시부터 강남역 일대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섭니다.
강남은 높은 교육열의 대명사이자, 젊은 엄마아빠 직장인들이 왕래하는 곳이라며, 이들인 경력 단절 없이 마음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호상 후보는 을지로 일대와 명동성당에서 마지막까지 시민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윤 후보는 오로지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겠다는 일종의 서약을 한다는 의미와 함께, 종교를 넘어 교육계에 새로운 기준이 되고 비전을 제시하는 상징적 장소로 명동성당을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후보들 각자 의미 있고 상징적인 장소를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이번 선거에서 특히 두드러졌던 쟁점을 하나씩 짚어볼 텐데요.
먼저 후보들이 '혁신교육' 계승이냐 심판이냐로 맞붙었었죠?
이상미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년간, 서울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교육이었습니다.
진보교육감으로 불리는 조희연 교육감이 내리 3선을 하는 동안, 혁신교육을 실현하는 장이라고 볼 수 있는 혁신학교도 자리를 잡았는데요.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전혁 후보는 혁신교육과 이를 상징하는 혁신학교에 대해서 실패한 정책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윤호상 후보 역시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반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근식 후보는 조희연 전 교육감 10년의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혁신교육에 대해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혁신교육을 시민참여형 교육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혁신학교 때문에 학력이 떨어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앞서 2년 전이죠.
2022년에 치러졌던 교육감 선거 때도 사실 전국적으로 학력 신장이 굉장히 큰 관심사였습니다.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이상미 기자
특히, '평가'를 두고 후보마다 입장이 갈리는데요.
보수 성향의 조전혁 후보는 학력 신장을 위해서 초등학교에서 지필고사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정확한 평가가 바탕이 되어야 학력을 키울 수 있다는 건데요.
또 현재 표집으로 이뤄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수조사로 바꾸기 위해 국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정근식 후보는 지필 평가의 부활은 퇴행이라며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습니다.
과거의 학력 신장 방안과는 단절하겠다는 건데요.
대신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은 수학 과목에 공교육 강화위원회를 꾸려서 지원하고, 경계선 지능이나 난독증을 겪는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진단을 실시하는 등 '기초학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윤호상 후보는 공립형 방과후학습센터를 구축해 학습 보충을 지원하고, 기초학력 진단 전문센터를 설립해 맞춤형 멘토링제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현아 앵커
지난 주말에 또 추가로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상미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2일,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보선 후보가 사퇴하면서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 후보로 단일화가 이루어지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로써 현재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 후보는 진보 진영인 정근식 후보와 보수 성향의 조전혁·윤호상 후보 등 세 명으로 압축됐습니다.
윤호상 후보가 나머지 두 후보로부터 단일화 제안을 받았지만,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단순히 구도로만 보면 진보진영에서는 막판에 한 명으로 단일화가 됐고, 보수 성향의 후보가 둘인 만큼, 보수 진영의 표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도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문젭니다.
사전투표가 8%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낮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기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에서 적극적인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무엇보다 투표율이 변수가 될 것 같은데요.
이제 내일입니다.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살펴봐야 할 공약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상미 기자
먼저 윤호상 후보의 첫번째 공약은 학부모의 자녀교육 부담을 파격적으로 줄이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유치원과 방과후학교 예산을 대폭 늘리고, 영유아 온종일 돌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 방과후학교 수강료를 전액 지원하고,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우수 프로그램도 지원합니다.
초등학교 늘봄교실을 중학교까지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저녁밥을 제공한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정근식 후보는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제일 먼저 내세웠는데요.
현재 지원청의 학습도움센터를 대학과 협업하는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로 확대해서 학습부진부터 경계선 지능 학생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모든 학교에 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를 설치해서 융합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전혁 후보는 서울교육의 질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교육감을 CEO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조 후보는 그동안 교육 서비스의 질을 측정하거나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개선될 수 없었다면서 초등학교 지필평가를 되살리고, 수행평가를 줄이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서울에 사는 모든 학생에게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을 지급해서 학력을 끌어올리고, 사교육비 부담도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후보들의 공약들까지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봤고요.
유권자들이 내일 투표소에 갈 때 유의해야 할 사항도 있을까요?
이상미 기자
재보궐선거일은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일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됩니다.
6시 이후에도 투표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신분증을 준비해서, 지정된 본인의 투표소로 가서 투표를 하면 됩니다.
기표할 때 주의사항도 있는데요.
투표용지에는 후보자마다 칸이 있는데요, 한 후보자에게 표를 행사한 게 명백하다면 칸을 조금 벗어나거나 여러 번 기표를 하더라도 유효표로 인정됩니다.
하지만 두 명의 후보자 칸에 걸쳐서 기표하거나, 서로 다른 후보자란에 2개 이상의 기표를 하면 무효가 됩니다.
투표용지는 재발급되지 않으니까 꼭 주의해야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서울교육은 우리나라 교육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과 상징성이 큽니다.
아이들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투표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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