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국경 뛰어넘은 기적" 사카구치 켄타로X고마츠 나나, 韓 열정에 반했다[종합]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시간과 국경을 뛰어넘어 개봉할 수 있는 것은 기적".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남은 인생 10년'이 올해 한국에서 개봉을 알렸다. 이에 배우들은 내한 행사를 통해 소감과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남은 인생 10년' 내한 기자간담회가 5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은 인생 10년'은 스무 살에 난치병을 선고받은 '마츠리'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를 만나 눈부신 사계절을 장식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봄, 일본에서 개봉한 '남은 인생 10년'은 최종 관객 234만 8천 명, 30억 엔 수익이라는 대히트를 기록하고 2022년 1분기 박스오피스 1위에 안착하는 흥행을 거뒀고 한국에서는 지난달 24일 개봉했다.
한국 드라마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작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의 주연을 맡아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와의 불화로 삶의 의지를 잃은 청춘 ‘카즈토’를 연기한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 영화가 이렇게 여러 곳에 전달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작년에 일본에서 개봉했고, 촬영도 1년에 걸쳐 찍으면서 일본의 사계절을 영상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한국에 와서 무대 인사를 진행했는데 한국 관객들의 에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는 하루가 됐다"라며 내한 소감을 밝혔다.
켄타로는 흥행 성적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봐주시면 좋겠긴 하다. 사랑 얘기 이외에 가족애, 우정 등의 얘기도 있는 사랑이 넘치는 영화"라고 설명하며 "이런 이야기는 국가를 넘어 공통으로 갖고 있다. 시간과 나라를 뛰어넘어 개봉할 수 있는 건 기적 같은 이야기다. 한국에서 이 이야기가 더 넓어져서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이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최근 한국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일본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많이 보고 있다. 예전에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지만, 이제 OTT 등 도구를 통해 서로를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를 볼 기회가 생기면 서로를 알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할 기회가 생긴다"라며 "한국과 일본이 문화는 다르지만,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애정이 존재하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일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통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라고 답했다.

영화 '사일런스'로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르며 세계적인 배우로 이름을 알린 고마츠 나나는 '남은 인생 10년'에서 10년의 삶을 선고받은 마츠리 역을 맡았다.
고마츠 나나는 "'남은 인생 10년'이라는 영화가 일본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개봉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눈앞에서 영화에 대한 마음을 직접 전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 관객들은 정열적이고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해주신다. 12번의 무대인사에 모두 뜨거우 반응을 보여주셔서 그 힘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한국 관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한부 역할을 맡은 고마츠 나나는 실제 본인에게 10년의 삶이 주어진다면 어떤 인생을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주위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웃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상적인 것,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가장 행복한 거라고 생각했다. 특별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남은 시간을 후회없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고 모든 사람들이 그러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고마츠 나나는 "한국 작품을 많이 보고 있는데 그중 '부산행'이 기억난다. 엔터테이닝이 뛰어난 영화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가 분장이나, 촬영 방식 등에서 일본과 다르고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도 뛰어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것 같다. 일본에서도 이런 오리지널한 방식으로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남은 인생 10년'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한국 배우 심은경이 주연한 영화 '신문기자'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한 6관왕을 달성했으며, 이외에도 많은 영화상에서 수상을 기록하며 촉망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촉망받는 신예인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합을 맞춘 소감에 대해 고마츠 나나는 "처음으로 작업했는데 감독님이 매우 뜨겁게 이것을 만들어보자고 하셨다. 원작자 코사카 루카의 고향에 가서 가족들도 만나 뵙고 묘지에 가서 참배를 드리기도 했다. 경의와 사랑을 담아 임하자고 했다. 감독님과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며 신뢰가 있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면적인 부분을 중시하시는 분이다. 연기라는 것이 정답이 없기 때문에 누구와 하냐에 따라 다양한 패턴이 존재하는데 감독님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면 그 조합을 찾아주는 감독님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캐릭터, 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고 종합적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마찰은 전혀 없었다. 젊은 감독님이지만, 연출 방식은 노련하다. 배우들에 대해 정면에서 봐주기로 하시기 때문에 배우의 입장에서도 신뢰를 갖고 맡길 수 있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 작품이 일본에서 개봉되고 나서 시간이 흐른 뒤에 전달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 굉장히 다양한 운과 타이밍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변해가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낀다기보다 이 둘이 살았던 순간을 봐주시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고마츠 나나는 "'남은 인생 10년'을 끝내고 난뒤 모든 것을 다 불태웠다는 생각을 했다. 색이 짙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하고 중대한 작품이기에 부담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생각을 보태주시는 게 이 작품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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