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오이·상추 가격 급등... 대전 주부들 '한숨'

대전 오이 다다기계통 10개 평균 소매가 1만 2967원
1년 전보다 6.65% 올라... 상추도 전년보다 27.95% 상승
오이맛고추는 1703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최고가

폭염 여파가 오이와 상추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밥상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주요 채소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주부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3일 기준 대전 오이(다다기계통)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1만 2967원으로, 1년 전(1만 2158원)보다 6.65%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오이 소매가는 폭염과 장마가 시작된 7월 초 8000원대에서 1만원대로 가격이 오른 뒤 현재까지 1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지역 오이 가격은 평년(1만 1842원)보다는 9.5% 상승한 수치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상추 가격도 인상세가 두드러진다. 대전 적상추(100g) 가격은 23일 기준 2193원으로 1년 전(1714원)보다 27.95% 인상됐고, 평년(1831원)보다는 19.77% 올랐다. 적상추는 역시 오이와 마찬가지로 7월 초 1000원대 중반의 가격을 형성하다 2000원대로 오른 뒤 현재까지 높은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청상추(100g) 가격도 23일 기준 2730원으로, 1년 전(1793원)보다 52.26% 올랐고, 평년(1935원)보다는 41.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추는 청양고추(100g)의 경우 23일 1470원으로, 전년(1075원)보다 36.74% 올랐고, 평년(1140원)보다는 28.95% 올랐다. 오이맛고추는 지역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최고가격을 찍었다. 대전의 오이맛고추(100g) 소매가는 23일 1703원으로, 1년 전(969원)보다 75.75% 올랐고, 평년(1025원)보다는 66.15% 상승했다. 올해 들어 1700원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리 필수품인 대파(1kg)도 23일 기준 3250원으로, 3000원대를 넘어섰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 방울토마토 가격도 부담스럽다. 대전 방울토마토(1kg) 소매가는 23일 기준 1만 1610원으로, 1년 전(1만 130원)보다 14.61% 증가했으며, 평년(8528원)보다는 36.14% 올랐다. 채소 가격이 급등한 데는 폭염에 따라 재배가 줄어들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자 주부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주부 김 모(48) 씨는 "주말에 오이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할인을 한다고 해도 1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며 "상추도 가격이 너무 올라 저렴한 걸 찾는다고 해도 모둠 채소가격이 4000원대를 넘어서 살까 말까 계속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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