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홀 첫 우승 배소현 "신형 아이언으로 바꾼 게 주효했다" [KLPGA 오로라월드]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 대회인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나흘 동안 강원도 원주의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펼쳐졌다.
그 결과, 마지막 날 5타를 줄인 배소현이 최종합계 15언더파로 우승,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배소현은 영국 현지시간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PGA 투어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 갤러리로 다녀왔다.
배소현은 경기 후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주 수요일 한국 들어왔다. 쉬어본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었는데, 시야를 넓힌 경험을 해서 기대도 됐다. 예선 통과 목표를 두고 경기에 임했는데 우승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기자기한 이번 코스는 배소현의 장기인 장타가 발휘되기 힘든 곳이었다. 이에 대해 배소현은 "그렇다. 드라이브 못 치는 파5도 있었다. 아이언과 퍼트로 승부를 봐야하는 코스였는데, 이번에 아이언을 바꾸고 나온 게 주효했다.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을 쓰는데 신형 나오자마자 받아왔다. 디오픈 가기 전에도 안 쳐보고 코스에서 처음 쳐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바로 가지고 나왔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모델명에 대해 배소현은 "신형 T100이고 4번은 T200이다. 어제 170미터 넘게 남은 상황에서 4번 아이언으로 쳤다. 평상시 치던 4번 아이언보다 탄도 높게 나오고 스핀 잘 나와서 버디 찬스 만들었다. 클럽을 잘 바꾸고 왔다고 생각했다"고 추가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소현은 이번 우승의 결정적인 순간으로 3라운드 이글을 꼽았다. 배소현은 "어제 9번홀에서 기록한 '샷이글'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글이었다. 그 이글이 선두 경쟁에 뛰어들게 만들었고, 덕분에 마음을 다잡아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소현은 이번이 통산 4번째 우승이지만,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는 첫 우승이다. 이에 대해 "올해 목표 중에 하나가 작년에 3라운드 대회에서만 우승해서, 올해는 4라운드 대회에서 우승하는 거라 말하고 다녔는데 이번에 이뤄내서 기쁘고 특별하다"고 답했다.

'디오픈 갤러리로 다녀온 경험과 느낀 점'에 대해 배소현은 "중심축이 흔들리는 선수들이 없어서 그 부분을 캐치해서 적용했다. 1라운드 때는 스스로 어색했는데 2라운드부터 '자신감 있게 쳐보겠다' 생각했다"고 밝히면서 "그리고 원래 골프가 실력과 운이 5:5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면서 '선수의 영역이 더 많구나' 싶었고, 내가 골프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영감을 얻은 선수로 세계랭킹 투톱인 로리 맥길로이와 스코티 셰플러를 꼽았다. 배소현은 "맥길로이는 북아일랜드 출신이고 고향에서 플레이했는데, 처음 고향에서 플레이할 때 부담됐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이렇게 대단한 선수도 압박과 부담을 갖는구나, 나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코티 셰플러의 경우는 연습하는 루틴이나 기본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배소현은 '혹서기 대응 방법'에 대해 "여름 다가오면서 목에 착용하는 아이스 쿨러를 구매해서 샷 할 때만 제외하고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교정 때문에 음식을 잘 못 먹고 있어서 마실 수 있는 것을 어머니가 챙겨 주신다. 열감 식힐 수 있는 것들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배소현은 하반기 목표에 대해 "일단 가장 가까운 일정인 메인 스폰서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 내는 것이 1차 목표라 다음주는 쉬기로 결정했다. 하반기에 타이틀 방어도 하고 싶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던 18번홀 파 퍼트에 대해 배소현은 "경기 흐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다 보니 흐름을 놓쳤을 때 실망을 많이 하게 되더라. 실망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2라운드부터는 '다음에 떨어지겠지' 생각하고자 했다. 마지막 홀에서는 '라인 제대로 봤고, 터치만 제대로 하자. 들어가면 우승이고 안 들어가면 연장이지 뭐'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투어에서 고참격에 속하는 배소현에게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난 어렸을 때부터 골프만 생각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이 뭔지도 생각해보고 경험해보고 했다. 골프에만 너무 몰두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하며 "그리고 선수로서는 부상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부상을 크게 겪은 경험이 있는데, 후배들도 부상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골프도 운동이라 기초체력, 트레이닝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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