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다카이치 총리와 안동 만찬서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 되길”

최지희 기자 2026. 5. 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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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뺀’ 퓨전 한식 대접
하회마을서 선유줄불놀이 공연 관람
다카이치 “다음엔 日 지방 온천서”… 李 “바로 추진되는 건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만찬을 함께하며 우의를 다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공동언론발표 이후 자리를 옮겨 한 시간 넘게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고향인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다카이치 총리 재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만나다 보니 양 정상 간 인연도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자신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했을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드럼 연주를 직접 가르쳐준 일을 언급하며 “양 정상 간의 격의 없는 소통과 교감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만찬이 양국 교류와 우호 협력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네 참석자들이 함께 웃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거리에서 환영해준 안동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내 곳곳에 걸린 선거 현수막이 일본의 현수막보다 큰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 대통령에게 지금이 선거 기간인지 묻기도 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화답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를 마치면서도 이 대통령에게 “다음엔 일본에 오실 것인데 온천으로 갈까요, 어디로 갈까요”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큰 소리로 웃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만찬에서 한국이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 쿠폰에도 관심을 보이며 이 대통령에게 지급 방식과 범위를 직접 물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만찬상에는 안동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이자 보물인 ‘수운잡방’에 나오는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이 제공됐다. 안동찜닭의 원형이 되는 닭요리 ‘전계아’와 안동 한우 갈비구이 등이다.

만찬주로는 양국의 화합과 우정을 상징하는 의미로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안동소주와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의 사케가 함께 나왔다.

이 대통령은 만찬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음식들로 준비했다”며 안동은 내륙이라 예로부터 생물 식재료가 귀했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양국 정상은 만찬을 마친 뒤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우리 측이 특별히 준비한 전통문화 ‘선유줄불놀이’와 창작 판소리 곡 ‘흩어지는 불꽃처럼’ 공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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