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가 비처럼 내려와"… 한강 나들이 막는 '미국흰불나방 유충'
“피크닉을 하는데 하늘에서 송충이가 비처럼 내려온다.”
최근 한강공원에서 송충이(솔나방 애벌레)처럼 생긴 벌레를 목격했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퍼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한강 산책로에 송충이 투성이다” “캠핑장이 송충이 포화상태다” 등의 내용이 이어졌다. 나들이하기 좋은 선선한 가을날 한강공원에 느닷없이 ‘송충이 주의보가’ 떨어졌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약 30㎜ 정도 크기로 송충이와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감나무, 단풍나무 등의 활엽수 200여종의 나뭇잎을 갉아 먹고 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수물자를 따라 전 세계로 퍼졌고, 국내엔 1957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약 40~50일 정도 유충으로 시간을 보낸 후 나무껍질 틈에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된다. 12일 정도가 지나 성충이 된 미국흰불나방의 수명은 4∼5일이다. 이 시기 암컷은 잎 뒷면에 600∼700개 알을 무더기로 낳는다.

미국흰불나방이 인체에 주는 악영향을 없을까. 남영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피부에 직접 닿았을 때 피부가 약한 분이라면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다”며 “접촉 후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므로 피부가 약한 분들은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충이 대량 발상한 후에 개체수가 많아져 서식지 일대 주민이 피해를 호소할 수 있다”며 “나방이기 때문에 불빛에 이끌려 사람의 생활공간을 침범하는 등의 피해다”고 부연했다.

산림청은 다음 해 5월 중하순 미국흰불나방 부화시기에 맞춰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10월 하순부터 내년 4월 상순까지 월동하고 있는 번데기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에 한혜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미국흰불나방 발생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며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매년 초 미국흰불나방의 1화기 성충 우화시기를 예측하는 예보를 발령하여 관할 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 시기에 집중적인 방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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