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도시락, 주말엔 5성급 호텔... 요즘 MZ들의 이중생활, 왜?

/[Remark] 주목해야 할 부동산 정보/ 최근 MZ 세대 사이에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앰비슈머’로 평소에는 절약하면서도 특별한 경우에는 과감하게 돈을 쓰는 소비자를 뜻하는데요. 금일은 앰비슈머와 관련해 소비시장의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Remark] 평소엔 편의점 도시락, 연말엔 해외여행... 앰비슈머란?

20대 직장인 A씨는 주중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출근길에는 자전거로 출근하고, 생필품은 주로 다이소나 대형마트 자체상표 상품을 구매하는 등 평소 절약 정신이 투철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한 끼에 20만원이 넘는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종종 5성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기도 합니다.

최근 A씨의 사례처럼 소비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앰비슈머(Ambisumer)’라 불리는 소비 트렌드입니다. 앰비슈머란 ‘양면성(Ambivalen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평소에는 가성비를 중시하지만, 본인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상품에는 아낌없이 소비하는 트렌드를 뜻합니다.

일례로 MZ 세대 사이에서는 직접 도시락을 싸서 인스타에 인증하는 도시락챌린지, 정해놓은 기간에 돈을 쓰지 않는 무지출챌린지 등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앰비슈머는 평소에는 도시락과 편의점 커피로 만족하면서도, 주말에는 고급 레스토랑을 가거나 호캉스를 즐기는 식입니다.

[Remark] 욜로에서 앰비슈머로 소비 흐름 바뀌어

앰비슈머 이전에 소비 트렌드 중에는 ‘욜로(YOLO)’가 있었습니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의 줄임말로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는 소비 트렌드를 뜻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욜로 대신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경제는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물가나 경제 상황에 따라 저가 또는 고가 상품을 번갈아 구매하는 이중적인 경향을 띠게 됐습니다. 또한,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해 소비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기존에 욜로가 무작정 소비를 조장했다면, 앰비슈머는 취향에 따라 소비를 선별적으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시장은 2022년 19조6767억원에서 2024년 23조원(전망치)로 3조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식비타민 보고서는 소비시장에서 합리적 소비와 감성적 소비가 공존하는 양면적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보고서는 가장 큰 원인으로 최근 소비자가 실용적 효율과 감성적 만족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욕구 때문이라 분석했습니다.

[Remark] 앰비슈머 선호하는 상품은?

앰비슈머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기업 사이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양면적인 소비 경향을 띠고 있으므로 기업에 따라 가성비와 가심비 전략을 동시에 쓰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편의점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도시락과 유명 셰프와 협업한 값비싼 디저트를 동시에 출시하는 셈이죠.

이 외에 기업에서는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일례로 지난해 삼성전자에서는 400만원이 넘는 갤럭시 Z 폴드5 톰 브라운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내놓았는데, 7시간 동안 응모 인원만 무려 11만 명이 몰렸다고 하죠.

호텔업계에서도 앰비슈머를 위해 다양한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압구정역 인근 하얏트 체인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는 ‘익스클루시브 스위트 패키지’를 선보였는데요. 고급스러운 스위트 객실에 50만원 식음 크레딧을 제공해 본인 취향에 따라 맞춤형 호캉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잠실역의 프렌치 럭셔리 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는 ‘뷰티 오브 프렌치 마인드’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본 패키지는 매니피크, 럭셔리 레이크 또는 프레스티지 스위트룸 1박을 포함해 소피텔 스파 by 보떼비알 스파 트리트먼트(2인), 오후 1시 얼리 체크인 및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이 제공되며, 프레스티지 스위트룸 투숙 시 클럽 밀레짐 2인 혜택(조식, 애프터눈 티, 이브닝 칵테일) 이 포함됩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는 ‘더 파티 데이 패키지’로 레지던스 프리미어 1박, 파티용품, 룸서비스, 와인 등을 제공해 생일이나 기념일 때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안성맞춤입니다.

[Remark] 향후 가치 소비가 대세

앰비슈머뿐 아니라 최근에는 요노족(YONO: You Only Need One)도 국내 소비시장에서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입니다. 요노족은 욜로의 반대 개념으로 탄생한 소비 트렌드로 ‘당신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요노족과 앰비슈머의 공통점은 평소에는 짠물 소비를 하다가도 내가 필요한 상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적 행태를 지녔다는 것이죠.

이러한 소비 행태는 ‘명품 리셀(Resale, 재판매)’이나 중고시장의 활성화를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올해는 43조원으로 약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소비 양극화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요. 앞으로 초저가 또는 프리미엄 제품에만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이유 때문이죠. 게다가 개인이 꼭 필요한 것에는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소비뿐 아니라 부동산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데요. 앞으로는 소비나 부동산에서도 보다 전략적이고, 개인 취향을 반영하는 가치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리라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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