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태어난 바퀴벌레는 다르다?

바퀴벌레에도 세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최근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곤충학 연구진이 생물학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실은 연구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인간의 해충방제법에 맞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데요
​
급기야 짝짓기 방법도
바뀌었다는 MZ 바퀴벌레들
스브스뉴스가 알아봤습니다

박휘벌 / 앵커
​
안녕하십니까,
바퀴 채널 8시 뉴스
앵커 박휘벌입니다
빙하기와 화산 폭발을 거쳐
약 4억 만 년 그 이상의 역사를
가진 우리 바퀴벌레 종이지만,
인간이라는 거대 고등 생물과의
치열한 전쟁은 긴 시간 동안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90년대 이후 출생 충,
MZ 바퀴벌레가
등장했다는 사실이
인간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직접 이 자리에 모셔봤습니다

김바키 / MZ 바퀴벌레
​
스껄
2004년생 김바키입니다
일단 우리 MZ 바퀴 연합의
가장 강력한 무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단맛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

김바키 / MZ 바퀴벌레
​
그 옛날 80년대에 있었던
대학살 기억하십니까?
인간들이 우리의 밥에
독을 타기 시작한 순간 말입니다
포도당과 약을 타서
만든 독 먹이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던 선조들

박휘벌 / 앵커
​
맞습니다
이전까지 해충 스프레이를
쓰던 인간들이
우리의 내성이 강해지고,
환경규제도 심해지자
만든 신무기였죠

포도당 맛을 좋아하셨던
많은 어르신들,
이때 대부분 돌아가셨다고
알고있습니다
그 뒤로 약 10년
90년대 이후로 태어난
저희는 결심했습니다
선조들처럼
바보같이 죽지 않겠다
미각을 변화시키자
우리는 포도당의 단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쓴맛을 강하게 느끼죠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미국이나 이런 데에서는
바퀴(벌레) 방지의 방법이
보릭애시드라고 하는 붕산을
독 먹이제로 이용을 하는
경우에는 거디가 설탕을 넣어요
바퀴는 사회성 곤충은 아니지만
무리를 지어서 사는 그런 곤충류거든요
다른 그 바퀴들 한테도 뭐 학습이
좀 될 수 있다든가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죠

박휘벌 / 앵커
​
실제로 미국에서도 달달한
독 먹이를 넣은 바퀴 베이트 효과가
점점 떨어졌다고 하니,
정말 멋진 진화 전략이
아닐까 싶은데요
아니 그런데, 이 진화가
연애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요?

김바키 / MZ 바퀴벌레
​
선조들의 연애 방식을 생각해 보십쇼
수컷들이 등에서
달달~한 젤리를 만들면
그걸 암컷들이 천천~히 먹으면서
썸도 타다가~
약 90분간 거사를 치르셨잖아요?
이제는 이 달달한 젤리를
암컷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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