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파업 이어 지하철·철도도 가세…산업 넘어 '시민일상'도 흔들(종합)

김진 기자 나연준 기자 윤다정 기자 구교운 기자 원태성 기자 2022. 11. 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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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참여율 32%…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 63%
"매일 불안감 떨며 출근하기 싫다"…지하철 이어 철도파업도 임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행동이 엿새째 이어진 29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도로에 화물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2022.11.2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김진 나연준 윤다정 구교운 원태성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사태 일주일째인 30일 조합원 참여율이 32%를 기록했다.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 크게 줄어들었고 산업계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지하철 노동조합도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산업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생활까지 노동계 동투(冬鬪)의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참여율 32%…광양항, 평택·당진항, 울산항 반출입 곤두박질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2만2000여명 추정) 가운데 7000여명이 16개 지역 160개소에서 홍보 및 대기하고 있다. 이는 전날 대비 약 700여명 감소한 수치다.

밤 사이에는 3100여명이 14개 지역 130개소에서 천막과 화물차를 이용하여 철야대기를 진행했다. 전날 밤 10시쯤에는 부산에서 트레일러에 계란을 투척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63%로, 수출입 및 환적화물 처리에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항의 경우 반출입량이 회복 추세이나 광양항, 평택·당진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은 평시 대비 감소율이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광양항은 이날 오전 기준 반출입량이 8TEU를 기록했다. 전날 '0'에 비해 올랐으나 평시(3402TEU)와 비교해 99.7% 감소한 수치다. 평시 1415TEU였던 평택·당진항은 98TEU. 평시 660TEU였던 울산항은 243TEU을 기록했다.

29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2022.11.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업무개시명령 시멘트 운송 차질 지속…정유·철강도 촉각

전날(29일) 사상 첫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상 업무개시명령(운송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 업계에서는 아직 운송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9일 시멘트 전체 출하량은 2만1000톤으로 성수기(9~12월 초) 하루 20만톤의 10.5% 수준에 그쳤다. 당일 피해액은 179억원으로, 6일째 누적 피해액은 821억원이다.

업무개시명령이 운송사업자·종사자에게 실제 전달된 뒤에야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시멘트 운송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게다가 화물연대 조합원 중 40%가 집회 참여 중으로 전국에 분산돼 있어 송달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충북 단양 등 일부지역에서는 경찰의 에스코트 지원 등을 받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출하가 진행되고 있다.

정유·철강 등 다른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 재고가 휘발유 기준 8일, 경유 기준 10일분만 남게 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가동했다. 철강 업계는 화물차 출하 자제가 지속되며 평일 일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출하량이 떨어졌다.

정부는 전날 시멘트 분야에 이은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가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는 등 요건을 충족한다면 2차로 업무개시명령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준을) 수치적으로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업무개시명령 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임시국무회의를 열 준비는 되어 있다"고 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화물연대와 2차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시민 발목도 붙잡힌다…서울지하철 이어 곧 철도노조 '줄파업'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 6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지하철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지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2022.11.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교통공사(1~8호선) 양대 노조도 서울시와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인력감축 철회 △앞서 합의된 인력 충원 연내 이행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과 '이태원 참사' 관련 안전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행히 이날 오전 대체수송 인력이 투입되면서 대규모 운행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출근길 대란'을 우려한 시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발걸음을 재촉하며 유난히 많은 인파가 지하철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7시45분쯤 1·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에서 만난 윤모씨(33)는 "평상시보다 15분정도 빨리 회사 간다"며 "오늘은 평소와 다를 게 없지만 매일 이렇게 불안감에 떨면서 출근하고 싶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출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의 지하철 운행률을 평시의 72.7% 수준으로 감축 운행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지하철 공동 운행구간의 출근 시간대 열차 운행을 상향 조정했다.

오는 12월2일에는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전날 어명소 제2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체인력 및 대체수송수단 투입을 골자로 한 비상수송계획을 점검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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