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얘기했지만 선생님은 나를 부르지 않았다"…고3 피해 글 남기고 숨져
【 앵커멘트 】 지난 11일 충남 천안에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는데요. 숨진 학생의 가방에서는 유서와 함께 3년간의 학교폭력 피해 내용을 기록한 수첩이 발견됐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11일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 모 군이 자신의 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인은 헬륨가스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그런데 김 군의 가방 안에서 학교폭력 피해 내용과 유서 형식의 내용이 담긴 A4 용지 한 장이 발견됐습니다.
김 군은 '학교폭력을 당해 보니, 왜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는지 알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수첩에는 '담임선생님과 상담 중 학폭 이야기가 나왔는데, 선생님은 나를 다시 부르지 않았다'는 내용도 기록돼 있었습니다.
김 군의 아버지는 "아내가 담임교사에게 전화해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교사는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복철 / 김 군 유가족 - "사망하기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무비함으로써 아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담임교사와 학교 측은 "김 군의 학교 폭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학교 폭력 위원회 요청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충남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 - "담임 선생님은 그런 것을 없었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네 그런 구체적인 내용들은 일단 수사 결과를 봐야…."
김 군의 수첩에서 지목된 가해학생은 모두 8명.
김 군의 아버지는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지속적으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복철 / 김 군 유족 - "유서 내용대로 이 글을 보면 누군가가 풀어 주라 했잖아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제도적으로 보완이…."
경찰은 김 군의 같은 반 학생들과 면담한 뒤 구체적인 정황이 발견되면 지목된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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