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상폐 기준 강화…자본시장 신뢰 두터워질까 [상폐의 시간이 온다 ①]
[앵커멘트]
다음 달부터 상장폐지 기준이 대폭 강화됩니다.
한국거래소는 제도 시행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고, 기준선에 걸쳐 있는 상장사들도 생존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상장폐지 제도 강화가 가져올 변화와 과제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봅니다.
먼저 김혜수 기잡니다.
[기사내용]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상장은 많고 퇴출은 적은 구조 속에서 부실기업이 시장에 누적되며 국내 증시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대표적으로 다음 달부터 상장폐지 시가총액 요건이 강화되고,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 퇴출 제도도 새롭게 도입됩니다.
상장폐지 시가총액 요건은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해당 기준에 미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이후 90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을 45거래일 연속 기준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됩니다.
또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90거래일 동안 주가를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 강화가 부실기업 정리를 촉진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현승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진입에 비해 퇴출이 지나치게 적은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부실기업들을 퇴출함으로써 자본시장을 좀 더 건강한 기업들로 채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단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도 필요한 조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44-1:03'
제도 시행을 앞두고 한국거래소도 분주합니다.
기업들이 강화된 기준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제도 안내와 공시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달부터 최근 1년간 공시벌점 누적 기준이 15점에서 10점으로 강화되는 만큼 이미 벌점 10점에 임박한 기업들은 더 철저한 교육 대상입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의 경우 기업의 상황이나 개선 가능성 등 질적인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만, 이번 상장폐지 기준은 형식 요건에 해당돼 기준에 미달하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장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이나 주가가 기준선에 근접한 기업들은 상장 유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1800여 곳 가운데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약 60곳에 달합니다.
특히 동전주 탈피를 위해 지난 2월 이후 액면병합이나 감자에 나선 곳만 21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실기업 솎아내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거래소와 기업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촬영:손기주
편집:오찬이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