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앞에… 美 ‘타이폰’ 日 장기 배치

미국이 일본에서 전개하는 군사 훈련을 위해 최신 중거리 미사일 발사체계 ‘타이폰’을 배치한다고 닛케이 등 일본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타이폰의 일본 배치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지만, 이번엔 훈련 뒤에도 철수하지 않고 일본에 그대로 둘 계획이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사시 중국을 사정권으로 한 중거리 미사일 즉시 사용 가능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군은 22일 서태평양에서 진행하는 ‘발리언트 실드(용맹한 방패)’ 훈련을 위해 일본 가고시마현 가노야 항공기지에 타이폰을 배치한다. 발리언트 실드는 원래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격년으로 주관하는 미군 단독 훈련이지만, 2년 전부터 일본 자위대가 참가해 일본에서 공동 훈련을 벌여왔다. 가노야는 규슈 남단 난세이 제도와 대만해협에 가장 가까운 대형 항공기지다.
미군은 가노야에 배치된 타이폰을 9월 예정된 육상자위대와의 실기동 훈련 ‘오리엔트 실드’에도 활용한 뒤, 10월 중순 일본 내 미군 기지로 옮겨 보관할 예정이다. 미군과 자위대는 “즉시 운용 가능한 배치와는 다르다”고 설명하지만, 일본 정부 내에선 “필요 시 전개가 가능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 자체가 중국에 대한 억지력이 된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닛케이신문은 전했다.

미군은 지난해 9월 미·일 공동 훈련 ‘레졸루트 드래건’ 당시 야마구치현 이와구니 미 해병대 항공기지에 타이폰을 처음 배치했지만 수개월 후 철수했다. 당시 중국은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대립 위험을 높인다”며 반발한 바 있다.
타이폰은 컨테이너형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다. 주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6 다목적 미사일을 지상에 배치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이 올 하반기부터 들여오는 사거리 약 1600㎞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가고시마현 가노야에서 발사하면 상하이·저장성·푸젠성 등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이 사정권이 된다. 미사일을 육상에 배치하면, 이동이 잦은 군함에 배치하는 것보다 목표물이 더 확실해지고 유사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타이폰은 작전통제소·수직발사기·미사일·지원 장비 전부가 40피트 표준 컨테이너 규격 안에 들어가도록 설계되어 있어, 트럭이나 열차 등으로 이동이 쉽다. 모든 미사일 시스템을 컨테이너로 위장한 형태라 적국 입장에선 위치를 특정하기 까다롭다.
미군이 일본에 타이폰을 사실상 고정 배치하려는 건 그동안 중거리 미사일에서 중국에 뒤처진 이른바 ‘미사일 갭’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은 1987년 소련과 맺은 중거리 핵전력 폐지 조약(INF)에 따라 오랫동안 사거리 500~5500㎞ 미사일의 지상 배치를 금지해왔고, 이 조약이 파기된 2019년 전까지 중거리 미사일을 지상에 거의 배치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은 2022년 750발이던 사거리 1000~5500㎞ 탄도미사일 보유량이 지난해 총 1850발이 되는 등 급격히 중거리 미사일을 늘려왔다.
미국은 지난 2024년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타이폰을 반입해 미·필리핀 연합 훈련인 발리카탄·살라크닙 등에 활용했고,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상시 배치 상태로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폰이 배치된 곳으로 알려진 라오아그 국제공항은 필리핀에선 중국 본토·대만 해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다. 홍콩·광저우·푸저우 등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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