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디스플레이업체 베트남시공사, 공사대금 일부 '지급지연' 논란
디스플레이업체 "공사 대금 사실상 다 지급"…시공사 "내년 1∼2월 지급 마무리 방침"
![베트남 디스플레이공장 공사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10/yonhap/20241210140009103siuu.jpg)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한국의 한 디스플레이업체 베트남 공장 건설과 관련해 현지 협력업체들이 공사가 끝난 지 1년 반이 지나도록 뚜렷한 이유 없이 공사 대금 일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난에 처한 협력업체들은 잔금 지급 지연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업체 측은 대금 지급을 사실상 마쳤다는 입장이다.
10일(현지시간) 현지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당 디스플레이업체의 도급을 받은 한국 대기업 계열사 시공사 B사는 2022년 7월 베트남 북부 공장의 엘리베이터 공간·공조 시스템 등 설비와 계단 건설 공사를 현지 협력업체 A사에 맡겼다.
이 업체는 계약서상 공사 마감 기한인 지난해 5월보다 약 석 달 이른 지난해 2월 모든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공사 B사 측은 약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A사 전체 공사 대금의 약 20%인 352억동(약 19억8천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A사는 밝혔다.
A사 측이 여러 차례 공문 등을 통해 지급을 요구했지만, B사 측은 디스플레이업체와 대금 정산이 끝나지 않아서 돈을 아직 주지 못한다는 입장만 내놓았다는 것이다.
A사의 한국인 대표는 "공사에 하자가 있어서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아무 이유 없이 기다리라고만 하니 미칠 듯이 답답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에 지난 7월 일부 협력업체 임직원 등이 디스플레이업체 공장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사정이 현지 매체에 보도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지난 9월 초 B사 측은 남은 대금의 3분의 1을 올해 안에 지급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내년 2월 말까지 주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금의 3분의 2를 반년 가까이 더 지나야 주겠다는 방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력업체 A사 등이 거부, 현재는 논의가 교착된 상태다.
게다가 A사를 통해 공사에 참여한 현지 2차 협력업체 7곳은 영세한 사정에 장기간 공사 대금 일부를 받지 못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 설비 공사를 맡은 2차 협력업체 C사의 경우 공사 대금 140억동(약 7억9천만원)을 못 받아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 150여명에게 급여를 제대로 주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공간 공사를 진행한 다른 2차 협력업체 D사도 공사 대금 100억동(약 5억6천만원)이 밀려 노동자 200여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D사 베트남인 대표는 "베트남이나 중국 기업들은 대금을 늦게 줘도 보통 90%는 제때 지급하고 나머지 10%만 하자보수 때문에 1년 안에 주는 식"이라면서 "이번 처럼 대금 지급을 오래 미루는 곳은 한국 기업은 물론 베트남·중국 기업 중에서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해당 디스플레이업체는 시공사 B사에 공사 대금을 이미 사실상 다 지급했으며, 잔금 미지급 문제는 B사와 협력업체 사이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전체 공사대금 약 3천억원의 97% 이상을 시공사에 지급했다"면서 "시공사와 협력업체 간 문제는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B사는 일부 대금 지급 연기가 정상적인 대금 정산 절차에 따른 것이며, 내년 1∼2월까지 지급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B사 관계자는 "공사를 하다 보면 대금 정산 기간이 예상보다 조금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협력업체들이 다들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대금 지급을 마쳐, 협력업체들이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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