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업계가 선박 수출을 넘어 주요 시장에 직접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미국, 호주가 핵심 무대다.
K-조선이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완성된 선박을 내다 파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요 시장에 직접 생산기지를 세우거나 현지 업체와 손잡고 공동 건조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하다. HD현대는 인도에서 대형 신규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에서는 현지 조선소 인수와 지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잠수함 등 특수선 수요까지 겨냥한 포석이다.

"인도에 대형 조선소 건설 추진"
HD현대는 성장하는 인도 조선·해양 시장을 겨냥해 대형 신규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와 물동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인도는 상선은 물론 해군 함정 수요까지 큰 시장으로 꼽힌다.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낮추고, 현지 정부의 자국 산업 우대 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다.(사진 출처=HD현대)

"미국·호주까지 넓히는 무대"
미국에서는 현지 조선소 인수와 지분 참여를 통한 진출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이 자국 함정 건조·정비 역량 확충을 서두르면서, 한국 조선사에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와 건조 참여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호주까지 더해지면서 K-조선의 해외 거점 지도가 태평양 전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사진 출처=HD현대)

"가격 아닌 기술로 넘는 中 공세"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센 상선 시장과 달리, 함정과 잠수함으로 대표되는 특수선 분야는 가격보다 설계·건조 기술이 승부를 가른다. 한국 조선사들은 고부가 특수선과 친환경 선박에 집중해 중국의 물량 공세를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생산 거점 확보는 그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카드다.(사진 출처=HD현대)

선박 수출을 넘어 해외 생산 거점 확보로 나아가는 K-조선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인도와 미국, 호주를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한국 조선업의 새 성장축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