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터는 초장축 모델이라 길이가 매우 길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가구 배송을 하다 보니 비가 올 때 가구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비닐 덮개로는 역부족이라 호루를 달아놓았다고 합니다.

차량 옆면에는 장식용 바처럼 보이는 것이 설치돼 있는데, 멋을 위한 것도 있지만 일을 할 때 밟고 올라서는 편안함도 제공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부분은 100km의 하중까지 버틴다고 하니 실용성도 겸비한 셈입니다.

옆 문짝을 내리다가 부러져서 스테이플러로 찍어 놓은 부분은 멋이 아니라 마음 아픈 상태를 임시방편으로 고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작은 디테일들이 이 차의 스토리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운전자는 이 차를 두고 ‘멀리서 보면 이쁜 차’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 속에 애정이 담뿍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차량의 네 바퀴 타이어는 동호회에 아는 형님의 타이어 가게를 홍보해주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포터에 배기 작업을 한 사람은 자동차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도 보지 못했는데, 타이어를 홍보하는 것은 정말 처음 본다며 놀랐습니다.

배기 튜닝은 구조 변경까지 마치셨다고 합니다. 총비용은 약 100만 원에서 중반 정도 들었다고 하더군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으면 너무 밋밋해서 작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배기 소리 때문에 경찰이 쫓아온 적이 두 번 정도 있었다는 이야기에 흥미로웠습니다. 고속도로에서 20분가량 쫓아왔고, 암행순찰차였는데 결국 잡혀서 소리가 왜 나냐고 추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조 변경을 마친 차임을 보여주고 무사히 넘어갔다고 합니다. 트럭에서 이런 소리가 나니 경찰도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차량 하단부에는 약 15만 원 정도 하는 기성품 인형을 달았는데, 이것 또한 ‘뽀대’를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내는 딱히 꾸며 놓은 것이 없었습니다. 이는 꾸며도 다 긁히고 꾸밀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이 차는 운전자에게 평상시 데일리 카이며, 하루에 12시간을 매일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LPG 차량인데도 유지비가 엄청날 것 같다는 질문에 저는 궁금했습니다. 한 달에 약 120만 원 전후반이 기름값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LPG가 리터당 1,000원 정도인데 120만 원을 쓴다는 것은 주행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는 의미겠죠.

패밀리카는 따로 없냐고 물으니 승용차가 있긴 하지만 3개월 정도 집에 세워두고 안 탄다고 합니다. 오직 이 포터만 탄다는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운전자는 옷도 ‘팀복’이라고 말하며, 모두 맞춰 입었다고 합니다.

차량 내부에는 리무진 시트 작업이 되어 있는데, 조수석은 하지 않고 운전석만 해 놓았더군요. 이는 조수석에 앉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며 ‘내만 타니까’라고 답했습니다. 카본 느낌이 나도록 실제로 다 붙인 것들이 있었고, N 기어봉도 자신만의 즐거움으로 직접 뜯어서 작업했다고 합니다.

우퍼도 달려있어 스피커를 틀자 정말 클럽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더군요. 진동 또한 엄청났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며 운전한다고 합니다. 트럭은 일반 소리가 너무 밋밋해서 울리는 소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태우면 클럽 음악 대신 ‘아기 상어’를 틀어주고, 후진할 때도 아기 상어 노래가 나온다고 하니 유쾌했습니다. 일반 차들의 ‘띠리리리’ 소리 대신 노래를 낸 것이라고 합니다.

컵홀더도 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시중에 파는 것이 없어 직접 제작했다고 하더군요. 강아지 인형이나 아기 사진 등으로 실내가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서른다섯 살에 아이들을 키우는 나이에 이런 것들을 보면 피곤하지 않냐고 물으니, ‘저는 괜찮습니다’라며 ‘무조건 튀는 걸 좋아하거든요’라고 답했습니다. 저는 차량 내부의 선 정리가 좀 필요할 정도로 선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휠 인치업 때문에 승차감이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일반 도로는 정말 지옥 같은 승차감이라고 합니다. 원래 트럭들은 서스펜션이 약해서 휠이 작은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차량은 후륜 구동이라고 합니다. 포터는 승차감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고충이 느껴졌습니다. 일반 도로의 요철을 넘을 때는 이미 적응되었다고 합니다. 와이프분은 이 차를 아예 안 탄다고 하며, 와이프 나이가 30대인데 이 차를 꾸미는 데 2천만 원 쓴 것을 다 알고 있지만 ‘포기했어요’라고 한탄 아닌 한탄을 하더군요. 취미가 이것밖에 없어서 처음엔 하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은 포기한 상태라고 합니다.

운전자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저녁 7시에 퇴근한다고 합니다. ‘정말 일만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터의 장점에 대해 물으니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가격 대비 효용성이 매우 좋으며, 가족을 위해 달리는 차이자 돈을 버는 차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차들은 돈을 쓰기만 하지만, 이 차는 돈도 벌고 돈도 쓰는 차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더블 캡을 하면 패밀리카로도 쓸 수 있고, 캠핑카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하더군요.

단점으로는 승차감이 너무 안 좋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김해에서 오셨는데 허리가 나갈 뻔했다고 농담 삼아 말했지만, 그만큼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의미겠죠. 최고 속도도 약 130km 정도로, 더 빨리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일반 도로에서도 노면 충격이 고스란히 올라온다고 하니, 장거리 운전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연비도 좋지 않은 편인데, LPG 차량인데도 시내 연비가 3km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하루 12시간을 운행하다 보니 유지비가 120만 원 정도 나오지만, 운행이 많지 않은 사람은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LPG인데 3km라니, 저는 상상도 못 했다며 놀랐습니다.

서른다섯 살 운전자의 화물차 보험료는 1년에 약 80만 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세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하더군요. 본업과 투잡으로 한 달 수입이 약 1천만 원 정도 넘는다고 하니, 정말 잘 버는 것이지만 너무 많이 일하는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운전자는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가구 배송 일은 개인 사업자라 하는 만큼 버는 구조라고 합니다. 아프면 안 된다고 강조하는 모습에서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수입 대부분은 가족에게 주고, 한 달 용돈만 받아 그 용돈으로 튜닝을 한다고 합니다. 용돈이 부족할 때는 와이프에게 설거지나 청소를 해주며 용돈을 더 받기도 한다고 하니,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15:32

포터 카페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밥도 먹고 트럭의 미래나 튜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순수하게 커피 마시고 밥 먹으면서 모임을 한다고 하더군요. 운전을 해야 하니 술은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트럭을 갖고 있는 분들 중에 외로운 분들이 많고, 취미를 공유할 시간도 없기 때문에 이런 모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봉고 트럭을 보며 봉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니, ‘그냥 짐차’라고 대답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현재 이 차량이 튜닝까지 해서 약 5천만원 정도인데, 앞으로 얼마까지 더 쓸 예정인지 물어보니 ‘앞으로도 계속 꾸미는 겁니다’라며 1억을 넘어 전국 1번이 될 때까지 꾸미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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