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느는데 소아·산부인과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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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 의원 수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저출생 여파 등으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 수가(의료행위의 대가) 인상과 함께 장기적인 의사 증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산부인과와 소아과 의원 수 감소는 저출생에 따른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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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전·충북 등 감소 두드러져
저출생 현상 심화 원인으로 분석
정신의학과는 2배로 늘어 대조적
마취통증·정형외과도 증가율 높아
최근 10년 새 의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였다. 2013년 781개였던 정신건강의학과는 2023년 1540개로 97.2% 늘었다. 마취통증의학과(2013년 808개→2023년 1350개)와 정형외과(1815개→2522개), 성형외과(832개→1137개) 등의 증가율은 각각 67.1%, 39.0%, 36.7%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저출생 현상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진료과목인 산부인과와 소아과는 개원보다 폐원이 더 많았다. 산부인과 의원 수는 2013년 1397개에서 2023년 1319개로 78개(5.6%) 줄었고, 소아청소년과 역시 같은 기간 2200개에서 2147개로 53개(2.4%) 감소했다.
수요와 수익 감소는 의원 개원 감소뿐 아니라 이들 과목 전공 기피로까지 이어져 상급병원에서도 진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97.4%였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올해 상반기 16.3%로 떨어졌다. 산부인과 전공의 충원율도 상반기 71.9%에 그쳤다.
국내 1호 어린이전문병원인 서울 용산구 소화병원이 이날부터 휴일 진료를 잠정중단한 것도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줄폐원 및 전공의 기피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소화병원은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정부가 일반 소아과 의원보다 수가를 조금 더 얹어줬지만 젊은 의사들이 야간, 휴일 근무를 기피하면서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곳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근본적인 필수의료 분야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선 의대 정원 확대 등 의사 증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백주 서울시립대 교수(도시보건학)는 “공공의료에 초점을 맞춰 지역 보건의료 현장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의사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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