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느는데 소아·산부인과만 줄었다

송민섭 2023. 6. 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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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 의원 수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저출생 여파 등으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 수가(의료행위의 대가) 인상과 함께 장기적인 의사 증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산부인과와 소아과 의원 수 감소는 저출생에 따른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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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각각 53개·78개 폐업
전남·대전·충북 등 감소 두드러져
저출생 현상 심화 원인으로 분석
정신의학과는 2배로 늘어 대조적
마취통증·정형외과도 증가율 높아
올해 1분기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 의원 수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저출생 여파 등으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 수가(의료행위의 대가) 인상과 함께 장기적인 의사 증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동네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환아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의원 수는 3만5225개이다. 약 10년 전인 2013년 4분기(2만8328개)에 비해 6897개(24.3%) 늘었다.

최근 10년 새 의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였다. 2013년 781개였던 정신건강의학과는 2023년 1540개로 97.2% 늘었다. 마취통증의학과(2013년 808개→2023년 1350개)와 정형외과(1815개→2522개), 성형외과(832개→1137개) 등의 증가율은 각각 67.1%, 39.0%, 36.7%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저출생 현상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진료과목인 산부인과와 소아과는 개원보다 폐원이 더 많았다. 산부인과 의원 수는 2013년 1397개에서 2023년 1319개로 78개(5.6%) 줄었고, 소아청소년과 역시 같은 기간 2200개에서 2147개로 53개(2.4%)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산부인과의 경우 전남(-25.0%), 대전(-23.1%), 충북(-20.4%), 광주(-20.0%)에서 특히 많이 줄었다. 소아과는 광주(-27.6%), 울산(-20.0%), 전남(-16.1%)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산부인과와 소아과 의원 수 감소는 저출생에 따른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의 의원 표시과목별 진료인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2017∼2021년) 소아청소년과 진료 인원은 24.6%, 산부인과는 3.3% 줄었다. 특히 소아과의 경우 이 기간 전체 의원에 지급된 요양급여비용 규모도 33.4% 줄었다.

수요와 수익 감소는 의원 개원 감소뿐 아니라 이들 과목 전공 기피로까지 이어져 상급병원에서도 진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97.4%였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올해 상반기 16.3%로 떨어졌다. 산부인과 전공의 충원율도 상반기 71.9%에 그쳤다.

국내 1호 어린이전문병원인 서울 용산구 소화병원이 이날부터 휴일 진료를 잠정중단한 것도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줄폐원 및 전공의 기피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소화병원은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정부가 일반 소아과 의원보다 수가를 조금 더 얹어줬지만 젊은 의사들이 야간, 휴일 근무를 기피하면서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곳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근본적인 필수의료 분야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선 의대 정원 확대 등 의사 증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백주 서울시립대 교수(도시보건학)는 “공공의료에 초점을 맞춰 지역 보건의료 현장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의사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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