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軍회담 제안에 나흘째 무응답…김여정 담화도 22일 이후 끊겨

국방부가 23일 군사분계선 기준선 설정을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공식 제안했지만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연일 대남 담화를 쏟아내던 기조와는 대조적이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이후 이례적으로 연일 강경 담화를 발표하던 북한이 우리 정부의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안에는 며칠째 침묵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3일 정책실장 명의 담화를 통해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을 위한 회담을 북측에 공식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에서는 회담 제안 이후 대남 담화를 찾아볼 수 없다. 북한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이후 대남 담화가 사라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내용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단둥 버스공장을 참관하고 노동자들을 격려한 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을 떠났다. 방중에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리일환·김성남 비서, 김덕훈 제1부총리, 김여정 총무부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통신에 대남 담화는 등장하지 않았다.

"열흘간 10차례 담화를 쏟아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여정 총무부장은 지난달 30일 지뢰 폭발 사고 관련 담화 이후 지금까지 총 10차례 대남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22일에는 "전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며 대한국확성기들도 수일안으로 대기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북한은 그동안 지뢰 폭발과 미사일 발사, 대북 인도 협력 등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향한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즉답 대신 선택한 침묵"

여러 남북 현안에서 북한은 김 부장 명의 담화로 즉각 반응해 왔다. 그러나 군사회담 제안 이후로는 관영매체를 통한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과 맞물리면서 대남 메시지 발신이 일시적으로 뒤로 밀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방부가 제안한 MDL 기준선 설정은 접경지역 우발 충돌을 줄이기 위한 실무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선택이 주목된다.

북한이 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더라도 거부 담화를 내지 않은 점은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MDL 일대 화력 강화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접경지역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게재 사진·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