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물기 어린 초록이 숲 속을 채우는 6월, 기온은 점점 오르지만 바람은 아직 선선하다. 그 바람을 따라 깊은 숲으로 향하면, 공기부터 다른 곳이 있다.
발을 딛는 순간부터 나무들이 내뿜는 향에 둘러싸이고, 숨을 쉴 때마다 폐 깊숙이 스며드는 피톤치드가 몸을 깨우는 느낌이다.
단순한 숲이 아닌, 걷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산림욕’의 성지. 전라남도 장성군과 전북 고창의 경계에 자리한 ‘축령산 편백숲’이 바로 그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조림지이자, ‘산소(O₂) 길’로 불리는 트레킹 코스가 조성된 이 숲은 6월의 더위를 가장 고요하고 시원하게 식혀주는 자연의 쉼터다.

피서보다 회복이 더 필요한 시기라면, 축령산 편백숲으로 떠나보자.
축령산 편백숲
“피톤치드 폭발하는 편백숲, 진짜 숨만 쉬어도 힐링이네!”

‘축령산'(해발 621.6m) 일대는 1,150헥타르 규모의 편백과 삼나무가 울창하게 조성된 국내 최대의 인공 상록수림지다.
이 편백숲은 6·25 전쟁으로 황폐화된 무입목지였던 땅에 독림가 춘원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무려 21년간 사재를 들여 한 그루씩 심고 가꾼 조림지다.
현재는 50년 이상 된 편백과 삼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국내 최대 조림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 덕분에 축령산 편백숲은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인증한 웰니스 관광지인 ‘국립장성숲체원’이 이곳에 자리해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이 숲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트레킹의 편의성과 다양성이다. 축령산에는 ‘산소(O₂) 길’이라 불리는 총 23.6km의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있는데,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 일정과 체력에 따라 선택적으로 걸을 수 있다.
1구간(9km)은 모암마을에서 출발해 작음모암제, 모암휴게소, 금곡사방댐 등을 지나 금곡영화마을까지 이어지며, 약 3시간이 소요되는 가장 긴 코스다.
이 코스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등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금곡영화촌으로 이어져 풍경뿐 아니라 이야기까지 품고 있다.
2구간(6.3km)은 금곡영화마을에서 시작해 추암마을과 괴정마을로 향하는 코스로, 숲과 마을이 교차되는 풍경이 인상적이며 걷기에 부담이 적다.

3구간(4.5km)은 괴정마을에서 대덕휴양관으로, 4구간(3.8km)은 대덕마을에서 다시 모암마을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숲의 밀도와 자연 쉼터를 고루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풍부하게 내뿜는 수종으로, 스트레스 완화와 심폐기능 개선, 살균 작용 등에 효과가 있어 삼림욕을 위한 최적의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인지 이곳은 연중 국내외 단체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명소다.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을 동반한 여행에도 무리가 없고, 실제로 노약자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나 산림교육 콘텐츠가 함께 운영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 또한 별도 요금이 없다. 축령산 입구 괴정마을에는 민박촌과 관광농원이 조성되어 있어 체류형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산 아래 모암마을에는 통나무집 숙소가 4동 마련되어 있어 숲 속에서 하룻밤 묵으며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껴볼 수도 있다.
이번 6월, 몸과 마음이 동시에 가벼워지는 숲길, 축령산 편백숲으로 떠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