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주식입니다. 그런데 흰쌀밥은 혈당지수가 높은 대표적인 탄수화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당뇨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밥 한 공기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밥을 끊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대신 밥을 지을 때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재료를 함께 넣는 방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다섯 가지 식재료는 밥에 함께 넣어 지으면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며, 건강한 식단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보리
보리는 대표적인 저혈당지수 식품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가 천천히 이루어지며, 혈당의 급상승을 막아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보리의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장내에서 점액질을 형성하여 당의 흡수를 늦춰줍니다. 밥을 지을 때 백미에 보리를 1:1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혈당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보리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2. 귀리(오트밀)
귀리 역시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곡물로 혈당 조절에 탁월합니다. 일반 오트밀 형태보다는 낱알 상태의 통귀리를 불려서 밥에 함께 넣어주면 식감도 좋고 포만감도 오래 유지됩니다. 귀리는 GI 지수가 낮아 당 흡수를 늦추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2~3큰술 정도의 통귀리를 밥에 넣어 지으면 영양과 혈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3. 병아리콩
병아리콩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식이섬유는 위장에서 포도당의 흡수를 늦춰 혈당이 천천히 오르게 만들어줍니다. 병아리콩은 하루 전날 미리 물에 불려두었다가 밥 지을 때 함께 넣어주면 됩니다. 100g당 혈당지수가 약 28로 매우 낮은 편이며, 식사 후 혈당 스파이크를 줄여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도 밥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4. 검은콩
검은콩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콩으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혈당 관리에도 좋습니다. 탄수화물 대사를 도와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당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또 검은콩의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밥을 지을 때 씻은 검은콩을 한 줌 정도 넣으면 색도 예쁘고 건강에도 좋은 밥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5. 율무
율무는 혈당 지수가 낮고 당질 함량도 적은 곡물입니다. 특히 체내 염증을 줄이고 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당뇨 예방과 관리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율무는 찬물에 3~4시간 정도 불려서 밥에 넣는 것이 좋으며, 특유의 고소한 맛이 밥맛을 살려줍니다. 또 이뇨 작용을 도와 부종 완화에도 유익하다는 점에서 노년층이나 대사증후군을 겪는 분들에게도 추천되는 식재료입니다.
이 다섯 가지 재료들은 각각 단독으로도 훌륭하지만, 두세 가지를 혼합해 잡곡밥 형태로 먹으면 더욱 뛰어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재료든 과하게 넣기보다는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고,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잡곡이나 콩류는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소량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식사는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작은 습관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 저녁부터는 흰쌀밥에 이 중 한 가지라도 넣어서 지어보시기 바랍니다. 맛도 좋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