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새 수장으로 숨진 나스랄라 외사촌 사피에딘 임명

김동현 기자 2024. 9. 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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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 최고직인 사무총장으로 새로 임명된 하심 사피에딘. /X(옛 트위터)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 수장(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그의 외사촌인 하심 사피에딘(60)이 낙점됐다. 이란 인터내셔널 등 중동 언론은 헤즈볼라 집행이사회가 최근 집행위 이사장인 사피에딘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30일 보도했다.

1964년 레바논 남부 이슬람 시아파 가문에서 태어난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와 함께 이란·이라크 등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1992년 헤즈볼라 사무총장직에 오른 나스랄라의 부름으로 레바논에 돌아와 고위 간부가 됐다. 1998년 핵심 직책인 집행위 이사장에 올랐고, 이 무렵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사실상 내정됐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 지도부와도 가까운 관계라고 알려졌다. 그의 형제 압둘라는 이란 주재 헤즈볼라 대표다. 사피에딘의 아들은 2020년 미군 무인기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딸과 결혼했다.

사피에딘은 덥수룩한 수염과 검은 터번 등 외모가 나스랄라와 닮았으며, 알파벳 ‘R’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것도 비슷하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외곽 헤즈볼라 본부 공습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했을 때 사피에딘은 현장에 있지 않아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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